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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기가 놀이터야, 구청이야~
 엄마, 여기가 놀이터야, 구청이야~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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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기가 놀이터야, 구청이야?"
"자, 천원에 한 장, 이천원에 석장. 맘만 맞으면 공짜"

25일 오후 12시, 부평구청 어울림 마당이 시끌벅적했다. 잔디로 뒤덮인 구청 내 녹색 놀이터는 나눔 장터 사람들의 목소리로 뒤덮였다. 상품도 먹을거리에서 조합 상담까지 각양각색이었다. 가족과 함께 나온 구민들은 모처럼 가까운 곳에서 주말 한 때를 즐겼다.

사회적경제의 모범 지자체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 부평구청(청장 홍미영)이 사회적경제 한마당을 개최했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총 39개 부스에서 다양한 판매와 참여행사가 진행됐다. 여는 공연도 사회적기업인 구보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 인천자바르떼의 길놀이, 전통연희잔치마당의 국악공연으로 꾸며졌다.

대견한 꼬마 사장과 대범한 꼬마 손님
 대견한 꼬마 사장과 대범한 꼬마 손님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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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젹기업 '구보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 오프닝 공연 모습
 사회젹기업 '구보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 오프닝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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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영 청장은 "나눔 장터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를 통해 지역 공동체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청장은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의 실현을 위해 구청 주차장을 녹색쉼터로 변경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차로 가득했던 구청 한복판을 녹지로 바꾸고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넘겨준 것. 여기에는 홍 청장이 생각했던 (사회적)경제성장, 환경보전, 사회통합 정신이 깃들어 있다.

홍 청장은 지속가능발전 도시로의 실천을 더욱 구체화했다. 일례로 2012년 조례를 제정, 전문가·지역대표·공직자 등 60명으로 이뤄진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위원회는 구정 전반적인 행정을 평가하고 심의한다. 또 다양한 정책을 심층적으로 진단한다. 이 덕분에 올해 7월 GRI(=지속가능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에 부평구청 보고서가 등재됐다.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사회적경제의 바람몰이, 지자체의 비전을 주도...인천시는 역행?

퀼트로 손수 제작한 물품을 파는 사회적기업
 퀼트로 손수 제작한 물품을 파는 사회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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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의 기본가치는 공동체의 보편이익 실현, 노동 중심의 배분, 민주적 참여 과정, 사회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우리나라는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되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10년엔 마을기업육성 사업을 그리고 2012년엔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됐다.

지난 10월 17일엔 국회 사랑재에서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2기 출범식을 가졌다. 협의회는 전국 40여 곳의 지자체장들이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한 모임이다. 모임에 속한 지자체 수장들은 공동체에 바탕을 둔 지역 중심의 풀뿌리 경제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2기 협의회는 이날 ▲ 스타 사회적 경제 기업 육성 ▲ 사회적 경제를 위한 관련 법률과 조례 제정 및 행정조직의 개편, 민간참여 확대 ▲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솔선수범 등 3대 원칙을 발표했다.

구청 인근에 위치한 지엠대우에서 기증한 폐차에 간이도서관을 꾸며 시민들에게 제공한 모습
 구청 인근에 위치한 지엠대우에서 기증한 폐차에 간이도서관을 꾸며 시민들에게 제공한 모습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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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적경제 바람몰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천시는 사회적경제과 폐지를 입법예고해 논란이 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경제수도추진본부 산하 사회적경제과를 10월 21일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회적기업팀, 마을기업팀, 협동조합팀을 다른 부서로 통합시켰다.

이에 인천시사회적기업협의회와 인천시협동조합협의회 등 6개 단체는 즉각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인천시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고 사회적경제과를 일방적으로 폐지했다고 반발했다. 또 유정복 시장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을 비판했다. 예산도 당초 3억원에서 2억 1천만원으로 삭감한 것에 대해 공분했다.

덧붙이는 글 | <인천불교신문> 공동 게재



태그:#사회적경제, #부평구청, #어울림마당, #홍미영, #인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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