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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인천시교육감 후보들이 막판 선거운동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교육감 선거는 김영태·안경수·이본수 등 보수 성향 후보들과 이청연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나근형 교육감이 12년 동안 인천교육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인사 비리, 청렴도 최하위 등 각종 물의를 일으켜, 인천교육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때문에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민주·진보 진영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고, 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를 못하면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의 승리가 확실하지 않는가라는 예견이 많았다. 하지만 보수 3명 대 진보 1명이 대결을 벌이는 현 시점에서 그 누구도 어느 후보가 우세하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일 김영태 인천교육감 후보의 선거 차량 유세 모습.
 지난 2일 김영태 인천교육감 후보의 선거 차량 유세 모습.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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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 4명 모두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그러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에 와서는 보수 성향의 이본수 후보와 진보 성향의 이청연 후보가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아 신뢰도가 높지 않은 데다, 후보 4명의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가 별로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선거 막바지에 이본수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이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이본수 후보의 딸 3명이 모두 서울의 특수목적고등학교를 졸업한 사실이 드러나자, '인천교육을 책임지겠다'고 출마한 후보의 자격 시비가 일었다.

또한 이본수 후보는 법원으로부터 '보수단일후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판결을 받아 기존 선거홍보물을 교체했고, 불법선거유인물 배포와 허위 경력 공표 등의 혐의로 상대방 후보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안경수 후보는 이본수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하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2일 안경수 인천교육감 후보가 인천시교육청에서 이본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안경수 인천교육감 후보가 인천시교육청에서 이본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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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감 후보 4명은 부동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막판 총력을 펼치고 있다. 3일 각 후보 캠프에선 대시민호소문과 지지호소문 등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태 후보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72시간 동안 인천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겠다며 게릴라식 유세를 펼치고 있다. 3일 마지막 유세 장소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으로 출마했던 계양구로 택했다. 마지막 선거운동은 오후 8시 계산역 주변에서 한다.

김 후보는 지지호소문을 통해 "40여년간 교사, 교감, 장학사, 장학관, 연구관을 해오며 늘 아이들과 함께 해왔다"며 "노동운동 하듯 불안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인지 아닌지, 대학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은 누가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해 달라. 아이들과 교사의 편에 서는 첫 교육감이 되겠다"고 했다.

안경수 후보는 3일, 하루 종일 전통시장과 지하철 역사를 돌며 상인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마지막 선거운동은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펼칠 예정이다.

안 후보는 호소문을 통해 "재선거 방지를 위해 정통보수 후보이자, 추진력의 대명사인 안경수에게 표를 몰아 달라"며 "가장 정직하고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육감 선거에서 이본수 후보의 불법, 탈법, 거짓 홍보로 선거운동이 진흙탕 싸움으로 가고 있다. 시민들이 표로 심판해 달라"고 했다.

6월 2일 이본수 인천교육감 후보가 인하대학교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6월 2일 이본수 인천교육감 후보가 인하대학교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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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수 후보는 아침 일찍 부평역 앞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오후 8시 부평역 주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마지막 출사표를 통해 "인천교육의 난제를 풀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교육자로서 행정자로서 지켜온 청렴과 솔선수범의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출마했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교육의 기본을 바탕으로 인성을 회복해 명품교육 인천, 교육수도 인천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 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더 큰 교육을 위한 공동정책 협약식'에 참가한 이청연 인천교육감 후보(왼쪽에서 3번째).
 지난 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더 큰 교육을 위한 공동정책 협약식'에 참가한 이청연 인천교육감 후보(왼쪽에서 3번째).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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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연 후보는 부평역 북광장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부평점 사거리와 부평시장 유세를 바치고 오후 6시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선거운동 마무리 '시민사회 집중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대시민호소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9일째, 다시는 이와 같은 비참한 죽음이 없는 교육, 세상을 마들겠다고 우리 아이들 앞에서 다짐한다"며 "지금이 죽어가는 인천교육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저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신다면 안심하고 아이를 보내는 학교, 교육비 걱정 없는 학교,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교육감, #교육감 선거, #6.4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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