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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애도를 표하는 아빠와 딸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애도를 표하는 아빠와 딸
ⓒ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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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에게 잔인했던 4월의 마지막 날,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경기전 앞마당에서는 애도와 분노 그리고 희망을 바래보는 촛불행렬이 이어졌다.

전교조 전북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과 희생자에 대한 애도 그리고 민주 회복을 위한 전북시민촛불집회이다.

매년 5월 1일 노동절 전날에 행해지던 민주노총의 전야제 행사일이지만 이날만큼은 축제가 아닌 숙연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박수 대신 노란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는 민주노총 200여 명의 조합원들과 1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눈물과 함께 시작되어 눈물로 막을 내렸다.

또래 친구들에게 닥친 불행에 익산에서 온 여고생들과, 가만히 있는 것이 죄스러워 나왔다는 대학생, 그리고 선생님을 꿈꾸는 교육대학교 새내기,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남다른 슬픔을 느꼈을 교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추모행렬에 동참한 심정을 밝혔다.

작은 불꽃이 희망이 되길 바라며
 작은 불꽃이 희망이 되길 바라며
ⓒ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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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결같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고인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 시민은 '정작 사과를 해야 하는 이들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분노하였다.

사랑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자식과, 아직도 해줄 게 많은데 돌아오지 않는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아버지의 눈물.

'간절한 염원이 깊은 슬픔을 넘어 분노가 되었다'는 문구처럼 어느 누군가의 아빠이고 엄마인 그리고 딸이고 아들인 사람들이 모여 깊은 슬픔에 흐느껴 울었고 침몰한 국가안전에 가슴을 치며 유가족들의 아픔에 고개를 숙였다

부디 슬픔에 잠겨 있는 살아남은 아이들과 내일을 살아가야 할 남겨진 유가족들을 향해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낳기를 바라는 염원을 전하며 이날의 행사는 끝을 맺었다.


태그:#세월호참사, #한옥마을, #전교조, #촛불집회, #경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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