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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수시장 선거에 10여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무소속 현 여수시장에 맞서 여러 후보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여수시장 선거에 뛰어든 이들을 직접 만나 연속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 기자말

3선에 도전하는 김충석 여수시장은 모든 인맥을 동원해 대통령으로부터 부족한 국비를 확보해 13개월 만에 모든 공사를 마쳐 박람회를 성공시킨 것을 가장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3선에 도전하는 김충석 여수시장은 모든 인맥을 동원해 대통령으로부터 부족한 국비를 확보해 13개월 만에 모든 공사를 마쳐 박람회를 성공시킨 것을 가장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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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4일 오후 5시 40분]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내 나이가 어때서? 시장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나이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김충석 시장은 요즘 유행하는 유행가를 들이댔다. 여수시장 3선에 도전하는 그의 나이는 올해 만 73세.

지난 달 28일 여수시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김 시장은 "나이보다 정신력·비전·창의력이 문제"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75세, 만델라는 76세에 대통령이 됐고, 송해씨는 90세가 넘었지만 사회만 잘 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빗장을 쳤다.

"고아가 된 여수세계박람회장... 대통령은 약속 지켜라"

전임 시장의 뇌물비리로 재선한 그는 관복을 타고났다. 또 능력도 검증받았다. 재임시절 30만 여수시민이 15년간 꿈꿨던 93일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하지만 여수세계박람회 후 사후활용 부재는 여수가 풀어야 할 큰 과제로 남았다.

이에 대해 그는 "정부가 (여수를)동북아를 대표하는 세계박람회 특구로 만든 뒤 기금 1000억 원을 조성해 여수선언을 실천하기로 약속했지만 무산됐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선거 때 이와 같은 세계박람회 사후활용 방안을 약속했는데 제대로 안 챙겨주고 있다, 정부가 수십 조 원을 부어 만든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지금 고아가 된 셈이다, 약속을 지켜라"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김 시장은 여수-순천-광양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에 대해서도 "순천은 별 문제없지만 광양과 협의가 안되고 있다"면서 "1조500억 원이 투입된 이순신대교는 연간 12억 원의 유지·관리 비용이 소요된다, 양양-광양간 59호선 국도를 국가산단 진입도로인 이순신대교-석창교차로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소통부족과 독선적 행정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안전행정부가 발간한 '정부 3.0 행복한 우리나라 만들기(記)'에서 여수가 1등"이라면서 "불통 이야기는 의회에서 나온 말이다, 무소속 시장이라 민주당 의원들이 사사건건 물고 늘어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기름유출사고로) 여수 수산물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GS칼텍스가 처음에 감춘 것이 잘못됐다, 해경과 시에 알려 초동 방제했다면 간단히 끝날 일인데 유출량을 속였다,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역사적으로 갑오년은 세계적으로 요동치는 급변하는 해이기 때문에 특히 산단기업은 경고의 뜻으로 알고 잘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공천문제에 대해 "(현재 선거법상)공천 안 하면 탈당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공천은 돈 거래다, 공천 안하고 정당 표기만 하면 문제없다, 이건 대선 때 새누리당 공약"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음은 김충석시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여수-순천-광양 잇는 광역교통망 갖춰야"

-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 개최했다. 소회와 사후활용 계획은?
"여수세계박람회는 30만 시민이 15년 꿈꿨던 역사를 바꾼 큰 행사였다. 여수는 2002년 12월 3일 모나코 결선에서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세계박람회를 유치했다. 다만 정부가 동북아를 대표하는 세계박람회 특구로 1000억 원 기금을 조성해 여수선언을 실천하기로 약속했지만 무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때 약속했지만 제대로 안 챙겨주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여수세계박람회에 선투자한 3846억 원의 돈만 빼가려 한다. 정부가 수십조 원을 부어놓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이 고아가 된 셈이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 여수세계박람회때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박람회 특수를 누렸다. 여수-순천-광양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에 대한 고민이 있나?
"3개 도시에 광역교통망을 갖춰야 한다. 지금 여수와 순천은 별 문제없지만 광양과 협의 중이다. 버스가 문제다. 특히 1조500억 원이 투입된 여수-광양간  이순신대교는 연간 12억 원의 유지·관리비용이 소요된다(분담률 : 전남도 33.3%, 여수 42.7%, 광양 24%). 비법정도로라 지자체가 유지·관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또 양양-광양간 59호선 국도를 이순신대교-석창교차로까지 연장시켜야 한다. 국도대체 우회도로였던 거북선대교가 국도17호선으로 바뀐 것처럼 하면 된다."

-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8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수를 다녀갔다. 또 지난해에는 순천정원박람회의 효과도 누렸다. 여수시에서는 마이스(MICE)팀을 만들어 학회·워크숍·펨투어 등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지난해에 전국대회만 25번 치렀다.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지만, 지난 1월 68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대비 48.6% 증가한 수치다. 2월 들어 예약 취소가 발생했지만, 숙박업체 평균 투숙율은 90%에 이른다."

- 2선 재임시 문화예술 관련 행사가 활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문화예술을 살려야 도시 가치가 올라간다. 항구도시 여수는 문화예술이 빈약했지만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수준 높은 공연 상연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손상기 화백 전시관을 비롯해 예술인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다."

"기름유출사고 피해조사 중... 여수 수산물은 안전해"

- 연초부터 GS칼텍스 기름유출사고에 이어 산단에서는 금호 티엔엘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정월초 하루부터 가스냄새가 나서 걱정했다. GS칼텍스가 처음에 감춘 게 잘못됐다. 해경과 시에 알려 초동 방제했었더라면 간단히 끝날 일이었다. 유출량을 속여 상당히 괘씸하다는 생각이다. 역사를 되돌아볼 때 갑오년은 세계적으로 요동치는 급변하는 해다. 이만하기 여수가 천만다행이다. 조심하라는 경고의 뜻으로 알고 잘 대비해야 한다. 산단도 점검에 들어갔다."

- 기름유출사고 보상 관련 어민피해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피해조사 중이다. 벌써 영국보험사가 다녀갔다. 부직포 방제복 낭비가 많아 인정하지 않겠다고 지적하더라.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남이 입던 옷은 안 입는다'고 문화 차이를 설명했다. 보상관련 창구는 수협인데 시에서 지원팀을 꾸렸다. 방제는 사실상 거의 끝났다. 단지 신덕, 묘도 갯닦이가 막바지인데 완벽한 마무리가 중요하다."

- 기름유출 여파로 지역 수산업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여수시의 대응책은?
"사실 여수 수산물은 안전하다. 수산과학원과 해양수산부가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사고 지역은 여수바다의 2.4%에 해당하지만 전체가 오염된 것으로 잘못 보도됐다. 사고 여파로 2월 20일까지 풍물시장에 사람 발길이 뚝 끊겼고 반품이 속출했다. 시식회 홍보, 이마트, 수협 등을 통해 판촉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명칭도 '우이산호 충돌'로 바꾸고 여수라는 이름은 뺏다. GS칼텍스 측에서 여수·하동·남해 수산물을 총 7억 원 어치 구입했다."

"공천 안 하면 탈당? 정당 표기만 하면 문제없다"

김충석 시장의 업무용 의자는 하이팩 의자다. 그는 불통 지적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만큼 소통 잘하는 사람도 없다. 항상 낮은 자세로 일한다. 내 업무용 의자를 한번 봐라. 권위를 없애기 위해 의자부터 바꿨다"고 밝혔다.
 김충석 시장의 업무용 의자는 하이팩 의자다. 그는 불통 지적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만큼 소통 잘하는 사람도 없다. 항상 낮은 자세로 일한다. 내 업무용 의자를 한번 봐라. 권위를 없애기 위해 의자부터 바꿨다"고 밝혔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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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석 시장에 대해 '소통 부족'과 '독선적 행정을 한다'는 지적이 많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만큼 소통 잘하는 사람도 없다. 나는 항상 낮은 자세로 일한다. 내 업무용 의자를 한번 봐라. 권위를 없애기 위해 의자부터 바꿨다. 불통 이야기는 의회에서 나온 말이다. 의회가 무소속 시장이어서 사사건건 물고 늘어졌다. (불통 논란은) 이순신 장군 동상제막식 때부터 시작됐다. 안전행정부가 발간한 전국 33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정부 3.0 행복한 우리나라 만들기(記)'에서 여수가 1등으로 소개됐다."

- 밀양에 이어 여수 율촌공단 봉두마을의 송전탑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시에서 예비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시행되진 않았다. 
"건강역학 예비조사 용역을 의뢰해 둔 상태다. 3월 초 원진녹색병원 산하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계약하기로 추진 중이다."

- 이번 여수시장 선거는 어떤 의제를 중심으로 치러져야 하나.
"전 국민의 70%가 공천제를 반대한다. 여수는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으로 시·도의원 11명이 중도 탈락한 불행을 겪었다. 보궐 선거비용에 10억 원이 들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문제인·안철수 후보가 공천폐지 공약을 내걸었다. 야당에서는 공천을 하지 않기로 확정했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이 안 지킨다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현재 선거법상 정당 소속인은)공천을 받지 않으면 탈당해야 한다(탈당을 해야만 지방선거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공천은 돈 거래다. 공천 안 하고 정당표기만 하면 문제없다."

- 시장출마 공식발표는 언제쯤 할 것인가. 또 나이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거취에 대해서는 4월 말~5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 이유는 행정누수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행정을 잘 아는 전문가가 시장이 돼야 한다. 처음 민선 4기 때 새 시장이 와서 2년간 허송세월을 보내 여수는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내 나이가 만 73세다. 요즘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유행가 처럼 정신력·비전·창의력이 문제다. 김대중 대통령은 75세, 만델라는 76세에 대통령이 됐다. 송해씨는 90세가 넘었는데 사회만 잘 본다."

- '80억 횡령사건' 이후 비리척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공무원이 업체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사건이 불거졌다. 아직 비리척결 운동이 바닥까지 뿌리 내리지 못한 듯하다.
"우리 조직 인원수가 2000명이다. 옥에 티가 있듯 열심히 했지만 이런 일이 또 발생했다. (해당 공무원을) 경찰에 고발했는데, 엄중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사회는 투명·정직·사명감으로 일하는 조직이다. 자정노력을 강구하고 공직감찰을 강화해야 한다."

- 여수최초로 시장을 두 번 지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010년 감사원 여수세계박람회 준비실태 발표에서 '교통·숙박·재원 조달·유치 활동 총체적 부실로 이대로 개최했다간 국제망신'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전임시장이 '모든 것은 잘 되고 있다'고 했지만 예산이 없었다. 모든 인맥을 동원해 대통령으로부터 부족한 국비를 확보해 13개월 만에 공사를 마쳐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시켰다. 또 세계4대미항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여수를 다녀간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시장, #김충석, # 여수를 바꿀 E사람, #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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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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