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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의당 신임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단독 출마한 천호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진보정의당 신임 당대표 후보 토론회 진보정의당 신임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단독 출마한 천호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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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9일 오전 10시 20분]

"작지만 강한, 현대적인 진보정당을 만들겠다. 그동안 쌓아온 진보정치 자산은 아직 금고 속에 있다. 당을 혁신해 그 자산을 현금으로 만드는 일을 해내겠다."

진보정의당 당 대표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한 천호선 후보의 말이다. 8일 오후 <오마이뉴스>가 개최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그는 토론 내내 비장했다.

천 후보는 "진보정치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2기 대표 체제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진보정치 혁신의 재기에 실패한다면 노동운동·시민운동으로 각자 돌아가야 한다, 함부로 정치한다고 얘기하면 안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비전을 내놓고 평가 받고 선택 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 새로운 진보 정치 10년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1~2%의 당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사실상 우리당 지지율은 0%다, 1~2%는 의미가 없다"며 "혁신을 통해 진보 정당의 성과를 현금화 해야 진짜 지지율이 나온다, 아무것도 갖지 않았다는 자세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진보정의당의 존재감부터 살려야 하지 않냐'고 지적하자 그는 "나처럼 전통적 의미의 진보정치 세력이 아닌 사람이 높은 지지 속에 당 대표가 된다면 그 자체가 우리 당 혁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며 "임기 1년 안에 대표적 진보 정당이라 불릴 정도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 천 후보는 "현재 진보정의당에서 시행 중인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위원회가 성과를 내고 있다, 당력을 총 집중하고 있다"며 "이처럼 작지만 기동력있게 한 사안에 집중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의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요구, 적절한 선택 아냐"

진보정의당 신임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단독 출마한 천호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진보정의당 신임 당대표 후보 토론회 진보정의당 신임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단독 출마한 천호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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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후보는 유시민 전 의원을 필두로 하는 당내 '국민참여당'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 자신도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홍보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 온 그는,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주장한 문재인 의원에 대해 어떻게 볼까. 천 후보는 "보수세력이 NLL로 집요하게 공격하려 했기에 이를 반박할 정확한 증거가 (정상회담) 원문이라고 생각한 거 같다, 그 고충은 이해한다"면서도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다"하며 선을 그었다. 이어 "원문에 가까운 문서가 이미 공개됐고,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팔아먹지 않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문이 공개돼버렸으니, 어느 나라 정상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만나 실무협상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더불어 '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대해 "국정원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선거 운동을 했어도 책임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져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이 문제의 고리를 끊어줘야 한다, 국정원은 대통령에 충성하는 조직인데 이 문제를 해결 못하면 정부의 정통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 받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안 의원이 연대하자고 하지 않는데 나설 일이 아니고, 우리는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민주당 내 혁신 세력과 안철수 의원 세력은 (우리 당과) 기본적으로 등거리다, (연대 가능성은) 전략적으로 같다"라며 열린 자세를 표방했다. 이어 "연대의 과정에서 특정 세력과 먼저 연대하거나 높은 수준의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연대라는 것이 관성적으로 계속되어서는 안 되고, 내부 혁신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민주당 내 혁신 세력이 민주당을 뛰어넘는 혁신 의지가 있는지 안철수 의원에게도 혁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고 지켜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원내대표가 "내년 선거 시기 선거연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혀온 것과는 사뭇 다른 온도차다.

천 후보는 심상정 원내대표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묻자 "진보정당은 기본적으로 원내정당화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의 중심은 당 대표"라고 못 박기도 했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혁신 당 대회 때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지도체제로 변경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당 대표에 더 많은 권한이 쏠리는 구조인 셈이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달 16일 혁신당대회를 열고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뼈를 깎는 혁신 ▲협소함을 벗고 모든 일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더 넓게 대변하는 정당 ▲한반도 위기를 타개하고, 북한이 비핵화·평화 체제에 역행하면 단호히 비판 ▲경제민주화·시장정의·노동존중·넓은 복지를 중심에 둔 '모두를 위한 복지국가' 지향 ▲여야·학계·법조계·시민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적 합의기구 구성 추진' ▲패권주의를 없애고 차세대 정치리더를 길러내는 정당 ▲연대의 새 정치를 통한 진보의 재도약 등 7가지 약속도 내건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후보는 "그동안 노조와 정당의 관계 맺기가 잘못돼왔으나, 앞으로는 미조직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는 것"이라며 "더불어 북 인권문제나 체제 문제에 대해 국민이 질문할 때 답할 부분은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법에 담긴 내용은 대북 선동 단체들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해서는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 '모두를 위한 복지국가'를 위해 천 후보는 "핵심은 사회복지세로 세금을 올리지 않고는 복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복지 수준이 높으면 세금을 높이는 걸 받아들일 수 있다는 국민이 많은 만큼, 보편적 복지를 위한 중장기적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로서 오는 10월 재보선 대응 전략을 묻자 "2~3군데 후보를 낼 것이고, 달라진 진보정당을 보여 가장 신뢰할 세력이 진보정의당임을 확인 받는 게 목적"이라며 "큰 성과를 바라는 건 과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당선'보다는 새롭게 체제를 개편한 당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경우 그는 "연대의 요구가 나올 것이라 전망한다"며 "지방치에 맞는 복지 구상을 중심으로 연대의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정의당은 14일까지 순회 연설을 진행하고, 21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2013 진보정의당 혁신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부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부대표 선거에는 김명기 고양 지역위 부위원장, 이정미 최고위원, 김형탁 진보정의연구소 부소장, 김명미 부산시당 부위원장, 문정은 청년위원장이 출마했고 이 가운데 3명이 선출된다. 진보정의당은 혁신당대회에서 '사회민주당, 민들레당, 정의당' 중 투표를 통해 당명을 개정할 예정이다.

진보정의당 신임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단독 출마한 천호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진보정의당 신임 당대표 후보 토론회 진보정의당 신임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단독 출마한 천호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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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보정의당, #천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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