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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사.
 부산일보사.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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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새 노조위원장에 정수장학회 지분의 사회환원을 요구해 온 서준녕 후보가 당선됐다. 현 지도부와 함께 정수장학회에 대립각을 세워왔던 서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수장학회로부터의 독립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일보> 노조는 24일 서 후보가 192명 중 183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투표에서 105표를 얻어 75표를 얻은 전대식 후보를 제치고 노조위원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2년 동안 <부산일보> 노조를 이끌게 된다.

서 후보와 전 후보는 그동안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의 관계에 대한 해법을 두고 시각 차를 보여왔다. 서 후보가 '정수장학회의 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전 후보는 이러한 입장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서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수장학회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는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졌지만, 신임 노조위원장이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출 과정에서 보였던 조합원들 간의 견해 차를 좁혀나가는 게 우선 과제다. 이번 선거에서 잦은 투쟁으로 누적된 조합원들의 피로를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18일 치러졌던 1차 투표에서도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어 1·2위 후보들의 결선 투표를 치러야 했다. 당시 투표에서는 서준녕 후보가 89표, 전대식 후보가 61표를 얻은 바 있다.

편집국 내부인사에 대한 경영진 개입도 문제

정수장학회 독립과 맥을 같이 하는 문제지만, 편집국 내부 인사에 대한 경영진의 개입도 문제가 되고 있다. <부산일보> 사측은 정수장학회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실었던 이정호 편집국장을 해고했다. 또 사회부장과 정치부장에 대한 추가 징계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10월 말부터는 이 편집국장의 뒤를 이을 신임 편집국장에 대한 인선에 신임 지도부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일단 <부산일보> 기자들은 노조위원장 체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 <부산일보> 기자는 "기존 노조의 투쟁이 옳은 방향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선택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정수장학회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선출 과정에서 확인된 입장 차를 어떻게 극복하는냐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 중견 기자는 "입장이 상이한 후보가 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편집국 내부에서도 각자의 입장 차가 확인된 면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자는 "4년간 투쟁을 하며 피로도가 쌓여서 반대되는 입장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그:#부산일보, #정수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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