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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평범한 시민 얼굴을 성폭행범 사진으로 올린 것을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평범한 시민 얼굴을 성폭행범 사진으로 올린 것을 사과했다.
ⓒ 조선닷컴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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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신문' <조선일보>가 대형사고를 쳐도 제대로 쳤다. 평범한 개그맨 지망생을 하루 아침에 성폭행 범인이라며 사진을 1면에 대문짝 만하게 실었다. 결국 <조선일보>는 2일 인터넷판 <조선닷컴> '바로잡기'를 통해 사과했다.

서울 일부 지역에 배달된 조선일보 9월1일자 A1면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병든사회가 아이를 범했다' 제하의 사진 중 '범인 고아무개의 얼굴(위 사진)'은 범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 밝혀져 바로 잡습니다. 잘못된 사진을 게재해 피해를 입은 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선일보>는 바로잡기에서 "본지는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성폭행한 범인이 조두순, 김수철을 뛰어넘는 반인륜적 흉악 범죄자라 보고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 위해 취재에 나섰다"고 했다. 취재 목적이 얼굴 공개였음을 시인한 것이다. 흉악범 공개를 통해 흉악범죄를 줄이겠다는 일념이 빚은 '참사'였던 셈이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예의 바르고 어른들한테 깍듯하다, 전혀 범죄자로 생각할 수 없다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을 성폭행범으로 몰았으니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바로잡기'에 댓글을 단 일부 <조선일보> 누리꾼들이다. 그들은 이번 사진 오보가 흉악범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강변하면서 흉악범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다른 언론을 탓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 일부 누리꾼들은 사과문 기사에 대해 "범인의 얼굴을 확 벗겨 버렸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책임을 범인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돌렸다.
 조선일보 일부 누리꾼들은 사과문 기사에 대해 "범인의 얼굴을 확 벗겨 버렸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책임을 범인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돌렸다.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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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woo*****"-"물론 조선일보 잘못했다. 그래서 정중히 사과는 했으나. 사진 피해자에게 적절한 배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 잘못은 인권이다 뭐다하며 흉악범의 얼굴을 자꾸만 가리고 뭘로 뒤집어 씌워 감추려고 하는 못 된 풍조에 있다. 범인의 얼굴을 확 벗겨 버렸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인권도 인권나름 아닌가? 인권 좋아하다가 더 많은 인권침해 생긴다."

'judi****'-"공개 할 시도 조차도 안했던 다른 언론사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피해자와 실제 가해자와 상당히 닮아 있어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일로 범인들의 얼굴이 공개가 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얼마 전 박종우선수의 사건을 보는 것 같다. 박종우 선수도 고의가 아니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행위로 메달이 박탈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어떤 일이든 결과 만을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그 행위를 한 의도가 중요한 것이다. 살인도 계획된 범죄가 있고 우발적인 살인이 있듯 그 결과 자체보다는 그 사람의 의도가 더 중요하다. 고의가 아니었고 실수였다 공익을 위한 일이었다.

'bonyo*****'-"인권위는 보아라. 물론 이번 건은 조선일보의 큰 실책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인권 자체가 있는지도 매우 의심스러운 범죄 사실이 확실한 극악무도한 범죄자의 인권을 보호해주려다가는 이런 식으로 어이없는 무고한 시민들의 인권이 유린된다. 저번에 조두순 사건때만 해도 동명이인 등 여러명이 피해를 보았다. 인권위는 정말 암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권리가 뭔데?

'tlrksake******'-"국민의 알 권리를 전해주려다보니 실수를 했군요. 사과문을 발표했으니 다행입니다. 인권 때문에 바로 사진 공개 하지 못하게 하 까 . 오보가 발생하는것입니다 . 어린아이에게 성폭행하는 자는 여과없이 사진 즉시 공개하게 하여주십시오 .

알권리를 위한 공익보도를 하다가 실수였으니 앞으로도 흉악범 공개는 해야 한다는 주장에 충격을 받았다.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런 글을 쓸 수는 없다. 물론 'titika'*****"처럼 "만약에 내가 성폭행범 사진에 올라갔다고 생각해 본다"면서 "나는 모든 사람으로 부터 성폭행범으로 몰렸고 나의 사회적으로 매장당했를 것"이라며 피해자가 겪을 충격에 동의한 누리꾼이 있어 다행스럽다고 할 것이다.

이 누리꾼은 "수사기관은 10명의 범인을 잡기보다 1명의 무고한 사람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격언이 있다"면서 "기사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언론은 수사기관보다 힘이 세다"며 언론으로서 사실을 파악하지 않았고 성급하게 보도한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새겨들어야 할 비판이다.


태그:#조선일보, #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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