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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6월 충북 영동 유성기업 공장에 투입된 컨택터스의 경비견 모습이다. 로트와일러 종으로 도베르만이나 셰퍼트 보다 더 사납고 힘이 강해 히틀러도 경비견으로 썼다고 알려졌다.
▲ 실제 공장에 투입된 '히틀러 경비견' 사진은 지난해 6월 충북 영동 유성기업 공장에 투입된 컨택터스의 경비견 모습이다. 로트와일러 종으로 도베르만이나 셰퍼트 보다 더 사납고 힘이 강해 히틀러도 경비견으로 썼다고 알려졌다.
ⓒ 유성기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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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에서 노동자들을 무차별 폭행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가 '히틀러 경비견' 로트와일러를 실제 노사 분규 현장에 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컨택터스는 '톰'과 '범'이라는 이름의 로트와일러 두 마리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히틀러 경비견을 직접 자사가 보유하며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선전해왔다.

<오마이뉴스> 취재결과 컨택터스는 지금도 이 로트와일러를 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유성기업 영동공장 현장에 실제로 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기업은 지난해 사측이 기습적인 직장폐쇄를 하며 용역을 투입해 폭력사태가 일어났던 곳이다. 충남 아산 공장에는 'CJ시큐리티'라는 용역업체가, 충북 영동에는 컨택터스가 들어갔다. CJ시큐리티는 당시 발생한 폭력사태로 허가가 취소됐으나 컨택터스는 별다른 논란 없이 지나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유성기업의 한 노동자는 "그 개가 서 있으면 엄청 삭막했다"며 "실제로 보면 검고 커서 무서웠다, 잘 짖지는 않았지만 매번 으르렁 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개에 대해 말이 많았다"면서 "사냥개라고 생각했는데, 뭐 우리가 사냥감도 아니고… 실제로 조합원들에게 큰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보내온 사진에는 카메라로 채증을 하는 덩치 큰 용역 남성과 그의 무릎보다 키가 큰 검은 개 한 마리가 찍혀 있다(위 사진).

컨택터스는 유성기업 사태 정리 이후 천안에 위치한 '발레오공조' 공장에도 이 개를 투입했다.

애초에 컨택터스는 이 개의 존재를 부정했다. 논란이 일자 컨택터스 경기법인 정미현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개(로트와일러)도 현재는 없다"면서 "예전에 개인업체에서 야산 쪽으로 (경비를) 의뢰한 건이 있어서 잠시 대여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컨택터스의 로트와일러는 현재 충남 지역에서 여전히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 가격은 250만 원 가량으로, 지난해 경기도 하남에 있는 애견훈련소에서 컨택터스의 실제 사장으로 지목받고 있는 서진호씨가 직접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5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개는 직접 보유하고 있다, 두 마리로 충남에 있다"고 말했다.

관련 법규에는 사나운 경비견 보유에 대한 규정 없어

로트와일러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군용견으로 사용될 정도로 전투적인 종이다. 소를 쓰러뜨릴 정도로 힘이 강해 수레를 끄는 용도로도 쓰였다. 수컷은 몸 높이가 60센티미터 이상 되고 몸무게는 60~70킬로그램까지 나간다. '히틀러 경비견'으로 불리는 이유는 히틀러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로트와일러를 자신의 침대 아래 재웠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역시 성질이 사납고 경비견으로 유명한 도베르만과 셰퍼드도 가지고 있었는데 로트와일러를 가장 가까이에 뒀다고 한다.

현재 용역업체가 로트와일러와 같이 사나운 경비견을 보유하고 운영하는 데 대해 경비업법 상 해당하는 법규가 없는 상태다. 용역업체가 경찰력과 다름없이 무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폭력 사태가 빈번이 일어나고 있지만 장비를 규제할 수 있는 구체적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다.

컨택터스 사태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경비용역들이 경찰력 수준으로 무장하는 건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그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관련법 보완의 필요성을 실감했고, 경비용역업체가 방어수단 이외 공격형 무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법을 개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트와일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컨택터스의 홈페이지. 일명 '히틀러 경비견'이라고 불리는 로트와일러는 가장 공격적인 경비견 종으로 알려져있다. 이 개는 현재 서울에서 약 두시간 거리인 충남지역에서 지금도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트와일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컨택터스의 홈페이지. 일명 '히틀러 경비견'이라고 불리는 로트와일러는 가장 공격적인 경비견 종으로 알려져있다. 이 개는 현재 서울에서 약 두시간 거리인 충남지역에서 지금도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컨택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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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컨택터스, #SJM, #용역깡패, #로트와일러,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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