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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에서 당신의 한 표가 후보자의 운명을 결정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영화 '스윙보트(swing vote)'는 이런 상상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한 표의 힘'을 잘 보여준다.

 

28일 오전 11시 포항 대동고등학교 소강당.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 250여 명이 한꺼번에 모인 탓인지 시끌벅적했다.

 

이 소란을 잠재운 이는 포항북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 김한석(30) 주임. '예비 유권자 교실'에서 만난 그는 "'한 표의 힘'을 알려주러 왔다"고 했다. 그의 말끝에 수군거리던 학생들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문답을 통해 대화를 풀어갔다. 대학생활·연애 이야기도 섞어가며 흥미를 이끌어 냈다.

 

그는 "영화 '스윙보트'가 현실에서도 일어난 적이 있다"며 한 표의 위력에 대해 얘기했다.

 

"한 표가 선거결과는 물론, 역사를 뒤흔든 예도 있다. 유대인 600만 명 학살과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히틀러도 그랬다. 그는 한 표 차이로 나치당 총수로 당선됐다."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표의 힘'을 인정하는 듯했다.

 

김 주임은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16대 총선 때 경기도 광주에서 민주당 문학진 후보가 3표 차이로 낙선해 문세표라는 별명을 얻은 적도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또 기초의원 선거에서 같은 표를 얻었지만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순'이라는 선거법에 따라 나이가 많은 후보가 당선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투표할 사람이 없다', '내 한표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등의 변명으로 투표를 하지 않는 '부동층'에 의해 당락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주임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흑인과 여성 등에게 선거권을 주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 그만큼 투표권은 소중한 것"이라며 "내년 총선과 대선 때 꼭 투표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 참가한 이한도(18) 군은 "평소 어른들의 정치 얘기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강연을 듣고 투표와 부동층 유권자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국회의원과 대통령은 내 손으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으로 내년에 꼭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은 내년에 선거권이 있는 만 19세가 된다. 생일이 4월 12일 이전인 고3 학생은 내년 제19대 총선 때부터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태그:#김한석, #포항시, #선관위, #대동고, #스윙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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