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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대명동·개복동 성매매 업소 화재 참사 11주기 추모제가 22일(목) 오후 1시 군산시 중앙로 구 경찰서 앞 로터리에서 열렸다. '(사)전북 여성인권센터'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서울, 인천, 제주, 대구, 대전, 전주 등지에서 150여 명의 '2011 민들레 순례단'이 참가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윤하람(36) 사무국장은 매년 9월 이맘때 추모제를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2000년, 2002년 대명동, 개복동 화재 참사 피해여성들을 추모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 시즌에 맞춰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행사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를 맡은 군산 여성의 전화 민은영 사무국장은 "성매매 방지법이 시행된 지 7년째 되는 날(23일)이고 군산화재참사 발생 11년이 되었다"며 "피해여성들을 추모하고 여성들의 착취 구조가 적어질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민은영 국장은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고 성매매집결지는 많이 사라졌지만 단속된 업주나 성 구매자들은 늘어나는 상태"라며 "주택단지와 오피스텔 등에서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성 구매를 근절하려면 정부와 경찰은 물론 남성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경제위기 속에 빈곤이 가속화되면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폭력은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형태를 달리하며 여성들의 일상을 뒤흔들고 안전을 위협하면서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

 

민 국장은 "정부정책을 감시하고 여성인권향상과 보호에 앞장서야 할 국회가 '성회롱' 국회의원을 오히려 보호하는 지경"이라며 "이는 이명박 정부 들어 여성 정책이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으며 결국 여성인권 분야의 후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성산업 확산을 방관하는 사이에 여성이 외국으로 송출되는 해외 성매매가 확산 되고 있으며, 인터넷이 성매매 알선과 홍보, 유인하는 장소이자 매체로 이용되면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매매 여성에게 책임을 부과하는 상황에 머물러 있다"고 개탄했다.

 

민 국장은 성매매 집결지 문제도 일방적인 단속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일관성 있게 정책을 집행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신·변종 성매매업소에 대해 강력한 행정처분(업소폐쇄)이 내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 들어 여성정책이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며 ▲ 성산업 가해자와 착취자에 대한 처벌 강화 ▲ 불법성매매업소 폐쇄와 알선 광고, 유인행위 등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 ▲ 성매매 여성의 인권 보호 ▲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안 제시와 지원 확대 ▲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와 성매매 여성 인권 보호 등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참가자들은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와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우리는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결의대회를 마쳤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2000년 대명동, 2002년 개복동 화재 참사 지역을 순례하면서 여성 인권과 성구매 근절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화재피해 여성들이 잠들어 있는 임피 승화원으로 이동하여 추모의식을 진행했다.  

 

'2011 민들레순례단'은 오후 5시 임피 승화원 추모의식을 끝으로 군산 행사를 모두 마치고 대구로 이동, 밤 10시 대구여성인권센터가 주관하는 '전국연대 민들레 순례단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아울러 23일은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포항 행동의 날'로 정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문화행사 및 성산업 집결지 시가행진을 벌인다. 30일에는 전주 여성지원센터 주관으로 전주 디지털 영화관에서 '하루 여성인권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재참사 추모제, #여성인권, #민들레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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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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