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년 전, 사랑의 교회가 강남 한복판에 2100억 원을 들여 교회를 짓겠다고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하는 교회가 수천억 원을 들여 교회를 짓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호화로움을 추구하던 교회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교회보다도 더욱 낮은 곳에서 국민들을 섬겨야 국회가 수천억의 혈세를 들여 호화로운 건물을 짓고 있는 것이다.

국회는 현재 의원회관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축 후 지금 있는 의원회관은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얼마나 예산이 투입되는지 알아보고 위해서 정보공개청구를 해 보았다.

정보공개청구 결과 받아보니... 헉!

국회 정보공개 결정통지서
 국회 정보공개 결정통지서
ⓒ 정진임

관련사진보기


국회에서 공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2의원회관 신축 및 현 의원회관 리모델링공사
가. 공사기간
․ 제2의원회관 신축 : '09. 4. ~ '12. 5.
․ 현 의원회관 리모델링 : '12. 6. ~ '13. 12.

나. 공사업체명 : 태영건설

다. 공사내용
- 연면적 : 163,930㎡(신축:106,732㎡, 리모델링:57,198㎡)
- 층수
․ 신축 : 지하5층, 지상10층
․ 리모델링 : 지하2층, 지상8층

라. 공사비용
- 총공사비 : 2,212억 9,300만원
우선시공분공사 : 99억 4,800만원
건축, 토목, 조경공사 : 1,316억 3,300만원
기계, 소방공사 : 446억 2,800만원
전기, 통신공사 : 350억 8,400만원

지하5층, 지상 10층에 달하는 10만6732㎡(3만2286평)짜리 제2의원회관을 신축하고, 지하2층, 지상 8층 5만7198㎡(1만7302평)짜리 의원회관을 리모델링하는 데 들어가는 총 공사비용은 2212억9300만 원이다.

사랑의교회가 건물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은 땅값을 포함해서 2100억이다. 이 교회가 신축을 추진했던 이유는 8만여 명의 교인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국회는 국회의원들과 의원실 포함 3000명도 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일까

국회의원들 말을 과연 누가 믿을까

"예산낭비를 근절하겠다. 국민들의 혈세를 꼭 필요한 데 쓰겠다" 말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양치기소년의 거짓말이 된 지 오래다. 예산낭비를 위한 실천의 모습이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의 연간 예산(2010년 기준)은 4400억 원이 넘는다. 이 중 업무추진비만 해도 80억 원이 넘고, 전직 국회의원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지출되는 돈도 100억 원 이상이다. 심지어 많은 예산을 집행하면서 어디에 쓰는지 영수증조차 없어도 되는 특수활동비는 85억 원에 달한다.

이렇게 방만하게 지출되는 예산만 265억 원이 넘는데,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2200억 원을 지출하는 국회를 보며 혈세지출을 막겠다는 그 입에 발린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덧붙이는 글 | 비슷한 기사가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www.opengirok.or.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정보공개, #국회, #눈먼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