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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형물에도 낙서가 지난 주말이었던 27일 찾은 보문산 보운대. 벽면에만 있는 줄 알았던 낙서가 조형물 몸통에도 가득 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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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요관광지 건물벽이나 문화유산 등에 한글로 된 낙서가 적혀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가까이는 지난 1월 대전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보문산 정상 보운대에 학생들 소행으로 보이는 검은 락카로 된 벽을 가득 메운 낙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이 있다.
이 낙서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의 이름 사이에 하트를 그려넣거나 이름을 나열해 놓고 '관저동 90년 말띠'라는 글을 너무도 선명하게 검은색 락카로 벽에 낙서해 놓았다.
낙서 이후 한 달여 만에 찾은 보문산 보운대. 봄비가 추적추적 내려서인지 보운대를 오른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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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워지지 않은 낙서 지난 1월 검은 락카로 보운대 벽면에 남긴 낙서를 지운 흔적은 보이지만 여전히 남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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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으로 바라본 보운대 벽에는 일부 약품 처리로 지운 흔적은 보였지만 여전히 낙서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은 채 벽 한 면을 지저분하게 장식하고 있다. 2층 전망대를 오르면서 바라보니 벽에 적힌 글자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또, 벽면과 함께 보운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조형물에도 여전히 낙서자국은 남아 있었다.
이름과 하트로 벽 전면이 낙서로 얼룩졌던 2층 전망대. 이곳은 건축자재 문제로 페인트를 칠할 수 없는 보운대 벽면과는 달리 흰색 페인트로 도색을 해서 그런지 낙서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고 깔끔한 모습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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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트칠했더니 또 낙서 보운대 2층 전망대 벽을 가득 메웠던 낙서를 지웠지만 또 다시 누군가가 낙서를 남겼다. 낙서 옆에는 뉴스기사를 인용한 홍보물도 붙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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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전시내를 내려다본 뒤 계단을 내려오는 벽면에는 볼펜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낙서가 눈에 들어왔다.
흰 벽면만 보면 남기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르나 보다. 비록 작은 낙서지만 낙서 지운지 얼마나 됐다고 또 낙서질(?)인가. 나비효과라고나 할까. 분명 전망대를 찾는 일부 사람들은 이 낙서를 보고 또 다시 낙서를 할 것이다. 그러면 또다시 보문산 전망대는 낙서로 얼룩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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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전 시내 저 멀리 쌍둥이빌딩이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비가 내리는 대전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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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문산 입구에 아쿠아월드가 들어서는 등 보문산은 이제 대전시민만의 공간이 아닌 전국적인 관광명소로서의 꿈을 하나둘씩 이루어나가고 있다.
대전의 대표 명산인 보문산을 깨끗한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공공시설물을 아끼는 시민의식과 낙서근절을 위해서라도 CCTV 설치 검토도 요구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