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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영진 의원을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학벨트 입지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 조성ㆍ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공동발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윤석, 조영택, 김재균, 김영진, 최인기, 강기정, 주승용, 김동철 의원).
 민주당 김영진 의원을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학벨트 입지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 조성ㆍ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공동발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윤석, 조영택, 김재균, 김영진, 최인기, 강기정, 주승용, 김동철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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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단체장 등 지역 내 인사들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김성곤 의원(3선, 여수갑)이 사실상 홀로 '충청권 유치'라는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영진 의원을 비롯해 박주선, 조영택, 강기정, 김재균, 장병완, 김동철, 이용섭, 주승용, 우윤근, 김효석, 최인기, 박상천, 유선호, 이낙연, 김영록, 이윤석 의원 등 광주전남지역 의원 17명은 18일 과학벨트 입지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 조성·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냈다. 

과학벨트위원회 심의로 과학벨트 및 지구의 추가 지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외에 별도 지역에 분원(캠퍼스)을 둘 수 있으며, 기초과학연구원에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하되, 지반 안정성이 확보된 지역에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주전남 19명 의원중 최고위원 등 17명, 당론 거스르는 특별법 발의

김성곤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김성곤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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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 여당에 의해 날치기 처리된 '과학벨트법'은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내놓은 수정안 역시 충청권 특정지역을 명시해 공정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 제고와 균형발전에 부합하는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영진 의원의 주장이다.

결국 과학벨트의 광주전남 유치를 목표로 하는 법으로 '충청권 선정'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민주당 당론과는 배치돼, 민주당으로서는 '텃밭의 반란'인 셈이다.

현재  광주전남의원 19명(전남순천은 공석상태) 중, 당 최고위원인 박주선 의원, 사무총장 이낙연 의원, 원내대변인인 조영택 의원 등을 포함해 절대다수인 17명이 법안 발의자로 나섰으나,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 의원만 빠졌다.

박 원내대표가 당론을 결정한 당사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김성곤(여수갑, 3선) 의원이 홀로 '왕따'를 자초한 셈이다.

김 의원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법안을 발의한 다른 의원들에 대한 비판처럼 비칠 것을 우려한 탓인지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당론이냐, 지역구 의견이냐 고민 컸다"

그러나 그의 보좌관은 "당론을 따라야 할지, 지역구 의견을 따라야 할지 의원님의 고민이 컸지만 당론이 옳다고 생각했다"면서 "충청권으로 가는 것이 당초 약속에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가전략상으로도 과학벨트 집약화가 옳은 방향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벨트는 충청권으로 가고 광주전남은 다른 발전소재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은 과학벨트에 대단히 적극적이다. 시와 도 차원에서 유치위원회를 결성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강운태 광주시장 등의 주도로 국회에서 '과학벨트 광주유치를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강 시장은 지난달 21일 광주를 찾은 손학규 대표에게 "광주와 민주당과 관계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로, 부모는 자식이 잘 되길 바라고 자식은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고 효도를 다하는 게 도리"라면서 과학벨트의 광주전남 유치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역언론들도 "과학벨트 유치 반드시 성사시키자", "광주만을 위한 과학벨트인가", "목매는 광주시 뒷짐진 시의회"라며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중진인 김 의원이 "당론이 옳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김 의원이 꽤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그:#과학벨트, #과학벨트 김성곤, #김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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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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