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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에 자리한 고찰 대원사. 신라시대의 고찰로 이 절에는 진묵 스님의 일화가 전하는 곳이다. 술을 보고 '곡차'리고 한 진묵 스님은 전라북도의 대다수의 절과 연관이 지어진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모악산 대원사에 가장 오랜 시간을 묵으시기도 했다. 

 

모악산 대원사가 요즈음에 들어 유명한 것은 바로 봄철에 열리는 '모악산진달래 화전축제' 때문이다. 하루 동안 5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축제를 찾아와 즐긴다. 찻길도 없는 곳이라 걸어 30분 정도를 올라야 하는 곳인데도, 어린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이 절을 찾아와 즐기고는 한다. 고찰은 늘 그렇게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봄이면 절 주변에 피는 산벚꽃으로 인해 꽃비가 내리고, 가을이 되면 붉은 단풍으로 터널을 이루는 곳, 모악산의 고찰은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가을이 되면 단풍 터널이 아름다운 곳

 

모악산 대원사 입구는 가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바로 입구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단풍터널 때문이다. 수령이 수백 년은 되었다는 아기단풍 몇 그루가 입구에 늘어서, 아름다운 단풍터널을 만든다. 이런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탄성을 마다하지 않는다.

 

어제(11월 3일) 오후에 모악산 고찰에 올랐다. 아직은 위만 붉은 물이 든 단풍.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고 느낀다. 전체가 다 물이 든 것보다 더 짙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반홍반록(半紅半綠)의 아름다운 단풍. 조금은 무엇인가를 가릴 듯한 모습이다. 모두가 붉은 것보다 오히려 더욱 붉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밑 부분이 아직도 초록빛을 띠고 있기 때문인지.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하루를 보내다보면 신선이 따로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바로 신선이 되고, 내가 있는 곳이 선계라는 생각이다. 가을이 되면 늘 오르는 곳인데도, 볼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곳으로 향하게 하는 것인지.

 

이 아름다운 곳에서 주말과 휴일(11월 6일, 7일) 자선모금을 위한 '유성운 통기타 가을 콘서트'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단풍에 취하고 어린이들도 도울 수 있는 이런 공연도, 모악산의 단풍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먼 길을 가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 바로 모악산의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는 이번 주말이 가대되는 이유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모악산, #단풍, #터널, #콘서트, #대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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