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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일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설전으로 트위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바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yjchung68)과 문용식 나우콤 대표(@green-mun) 간의 논쟁이다.

트위터에서 벌어진 논쟁에서 문 대표는 SSM을 개설해 구멍가게 울리는 게 대기업 할 짓이냐고 따졌고,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최대 만족 드리는 게 저희 사명"이라고 말했다. 논쟁 후반부에서는 '비아냥거림', '말 비꼬기' 등이 이어졌지만, 트위터를 통한 소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구멍 가게 울리는 게 대기업 할 짓?" - "고객에게 최대 만족 드리는 게 저희 사명"

문용식 나우콤 대표의 트위터
 문용식 나우콤 대표의 트위터

논쟁은 문용식 대표의 공세로 시작됐다. 문 대표는 28일 오후 정 부회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신세계의 임직원 복지혜택 관련 보도 내용을 언급한 것에 대해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말기를...그게 대기업이 할일이니?"라는 반말조의 트위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이에 "반말하신 건 오타겠죠?"라며 비꼬았고, 문 대표는 "오타는 아니다"라며 "중소기업 입장에서 순간 화가 나서 한 말이다"라고 되받아쳤다.

이어 정 부회장은 "SSM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는데, 정말 규제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라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정해진 법과 사회적 합의 내에서 움직여야겠죠"라며 "그 주체는 국회입니다, 국회나 정부에서 정해주신 지침 내에서 고객들에게 최대의 만족을 드리는 게 저희 사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SSG_RID)가 논쟁에 참여해 "신세계가 슈퍼를 열면서 동네 구멍가게를 울린다고 지적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며 "현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SSM에 대해서 신세계는 이미 오래전에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습니다"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SSM 운영 숫자는 롯데수퍼 239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14개, GS마트 190개이며 신세계의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17개 있습니다, 대부분 사업 초기에 개점했거나 기존 상권이 없는 신개발 지역에 극히 제한적으로 출점한 것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표는 정 부회장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에 "신세계는 대기업의 SSM 개설이 사회적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하는 건지, 이마트 피자로 동네 피자를 문 닫게 하는 것과 SSM 개설로 구멍가게 문 닫게 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라고 물었다. 정 부회장은 "이분 아직까지 피자얘기 하시네, 유통업 존재 자체를 부정하시네요"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문 대표가 앞서 "(반말한 것은) 오타가 아니다"라고 한 것을 두고 "이분 분노가 참 많으시네요, 반말도 의도적으로 하셨다네요, 네이버에 이분 검색해보니 그럴 만도 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다시 "네이버 검색해서 과거 감옥 갔다 온 이력까지 소개해준 덕분인지, 잠자고 나니 팔로워가 200명 늘어 있네요, 정 부회장 고마워"라고 비꼬았다.

건설적 논쟁에서 비아냥으로... 트위터에서는 와글와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트위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트위터

이후 논쟁은 '말 비꼬기', '비아냥거리기'로 이어졌다. 다음은 이후 두 사람의 논쟁을 갈무리한 것이다.

문용식 : 정 부회장도 좀 더 안목을 키우시길.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만 쳐다보면 되나요? 대기업의 바람직한 상생의 자세를 살펴봐야지, 반말 들은 것만 가슴에 담아두나요? 쯧쯧...
정용진 : 이분 간만에 바른 말씀하시네요. 명심토록 하죠. 하지만 아무리 왼쪽에 서 계셔도 분노는 좀 줄이도록 하세요. 사회가 멍듭니다.
: 정 부회장님,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하지요. 사회가 멍드는 건 소시민의 분노 때문이 아니라, 재벌 대기업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패 때문입니다. 비자금, 배임, 횡령, 탈세, 불법상속... 삼성과 태광의 경우를 보세요.
: 결국 이분 슈퍼마켓과 피자얘기에서 불법상속 비자금 얘기까지 하시네요. 그래도 말투는 맘에 듭니다.^^
: 논점을 빠져나가는데요. 무엇이 우리사회를 멍들게 하느냐고 묻는데 웬 말투타령이지요?

이후 논쟁은 정용진 부회장이 문 대표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끝이 났다. 정 부회장은 "직접 만나서 토론하는 게 어떠냐"는 기자의 의견에 "만나면 제 손해예요"라며 속내를 밝혔다.

논쟁 이후 트위터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kilokilo77)는 "신세계가 더 큰 기업이 되고 싶으면 해외에 나가서 월마트, 까르푸와 겨뤄야지 어떻게 동네 영세상인들 팔목 비틀어 코 묻은 돈 뜯을 생각부터 하죠"라며 "이마트, SSM이 동네구멍가게 매출에 영향 없다는 신세계 연구소의 보고서를 읽어보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반면, 문 대표가 반말을 하는 등 토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ShadowClass)는 "트위터에서는 다수가 권력, 다수의 의견을 도구 삼아 남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태그:#트위터, #SSM, #기업형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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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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