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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 명단'을 폭로한 정아무개씨를 후원하는 온라인 카페가 생겼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스폰서 검사 공익제보자 후원회'(http://cafe.daum.net/sponsor2010)라는 이름의 카페가 7일 개설됐다. 17일 현재 회원수는 26명이고, 약 50만원의 후원금도 모였다.

 

"검사 스폰서 사건의 정씨를 대한민국 공익제보자로 대우해야"

 

이 카페를 개설한 신수현씨(25, 회사원)는 지난 8일 올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청원드립니다'라는 글에서 "이번 '검사 스폰서' 사건의 공익제보자인 정씨가 여러 가지 법적, 경제적 (문제와), 가정의 명예와 파탄 등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고 대단히 용감하고 용기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우리는 정씨를 대한민국의 공익제보자의 한 사람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씨는 "지난 6월 9일 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대부분이 제보자 정씨의 신뢰성 여부를 문제 삼는 데 할애되고 있다"며 "검찰은 공권력을 투입해 검사들의 비리혐의를 밝혀낸 것이 아니라 정씨의 제보 의도와 신빙성에 대한 흠집내기에만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씨는 "삼성엑스파일, 삼성불법비자금사건, BBK사건,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처럼 이번 스폰서 검사 의혹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물타기될 가능성이 짙어간다"며 "이번 의혹만큼은 대충 넘겨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PD수첩 방영 불과 며칠 후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정씨가 다시 용기를 내어 검찰이라는 무소불위 권력기관의 문제를 증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가 방송에서 했던 마지막 호소처럼 우리 국민이 그를 보호하고 응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씨는 "법적 비용, 병원비 등 가족의 생활이 안정되어야 투쟁해 나갈 수 있다"며 "10원이라도 이 어려운 정씨에게 힘들 드렸으면 한다"고 '후원 동참'을 호소했다.

 

또한 신씨는 지난 13일 올린 글에서 "제보자 정씨는 매일 밤 수면제는 물론이고 20여 개의 알약에 의존해야 잠을 이루는 것 같았다"며 "들끓던 여론이 차차 잠잠해지고 어느 누구 하나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이가 없어 두려워했고, 자신의 폭로로 인해 파탄에 이른 가정과 본인의 처지에 괴로워했다"고 정씨의 어려운 처지를 전했다.

 

신씨는 "과연 이번 특검으로 인해 스폰서 검사가 근절될 것인지 국민들은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며 "근본적인 검찰제도 개혁 없이는 제2, 제3의 '스폰서 검사'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바꾸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정씨는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기 전인 지난 7월 19일 저녁에 작성한 '심경고백서'에서 "모든 것이 끝장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가족, 친지, 증인, 참고인 등으로 고생하신 많은 선후배, 친구, 식당 등 여러 가지 업소 사장님, 종업원분들께도 죄스럽기 짝이 없다"며 "더 이상 이런 분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무너져 경제적으로도 가족에게 고통을 주고 있어 너무 괴롭고 힘들다"며 "모두 명예를 회복하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2개월을 매일 언론에서 깊게 다룰 텐데 너무 부담스럽고 고통스럽다"고 특검수사의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정씨는 "이미 수술한 허리 등은 평생 장애를 가져올 것이고 앞으로 수술하게 될 3~4곳의 부위도 완쾌되지 않고 절름발이 신세가 될 것"이라며 "이제 수술실 내부만 생각해도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 다시 조사를 받는 건 너무 가혹하고 심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이겨낼 자신이 없다"며 "집사람과 자식들, 지인들에게 또 고통을 주는 일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씨는 특검 사무실이 서울에 마련된 사실을 상기시킨 뒤 "이렇게 악조건을 만드는 것이 특검팀의 바른 자세라 할 수 없다"며 "저를 비롯해 모든 조사대상이 부산과 경남 거주자들이고 저도 현재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사실을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부패, 폐습, 잘못된 관습과 관행을 고치고 바꾸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검찰의 계속되는 유무형의 압박과 괘씸죄는 계속되는 등 검찰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씨는 특검 활동이 시작된 이후 부산고검 사무실에서 세 차례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앞서 진상규명위가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또다른 검사장 3인'의 접대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태그:#스폰서 검사, #정용재, #신수현, #스폰서 검사 공익제보자 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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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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