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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재보궐 선거에서 '은평 을' 지역 다음으로 중요한 선거구로 분류되는 '계양 을'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민주당은 당내 계파 갈등, 민주노동당 후보 출마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정권교체에 성공한 인천지역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을 중심으로 한 소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 양상이, 계양 을 재보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해 신동근 정무부시장·이호웅 시당 위원장·홍영표(부평을) 의원 등이 당권파(=주류)로 분류되고, 김교흥·문병호·유필우·한광원 전 국회의원 등이 비당권파로 분류되고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은 정무부시장 임명에 이어, 6일 진행된 인천시의회 의장 선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당원협의회 소속 시의원 일부가 한나라당 시의원, 무소속 시의원과 결탁(?)해 당 방침을 깨고, 다른 후보를 밀어 당선시켰기 때문.

 

계양을, 외형적으로 민주당 텃밭 내부적으로 분열?

 

 

계양 을은 경인지역에서 유일한 보궐선거구로, 외형적으로는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선거구라 민주당에게 유리해 보인다. 또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치러진 각 종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선전해왔으며, 계양 을 지역과 바로 인접한 부평 을 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당선됐다.

 

더욱이 10년 동안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역구로 다져온 곳이라 더더욱 민주당에게 유리한 선거구로 분석된다. 말 그대로 깃발만 제대로 꼽는다면 승리는 장담된 지역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현재 계양 을 재선거에는 이기문 전 국회의원,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 최원식 변호사, 김희갑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 장석종 (주)유니베스 대표이사, 한기현 등 모두 6명의 예비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하지만 6·2 지방선거를 전후 인천지역 민주당의 파벌 대결로 인해 계양 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당권파'에선 송 시장의 보좌관 출신인 길 예비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 시장은 6일 오후에도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참석, 길 예비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공천 문제 등으로 고성이 오고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대부분의 시간을 계양 을 공천문제 논의에 할애했다. <내일신문>은 "송 시장이 최고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해 측근 공천을 요구한 가운데, 측근공천이 안 된다면 경쟁자도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소속 정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광역 단체장이 계양 을 선거 공천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길 예비후보는 송 시장의 최 측근으로 국회의원 시절 한솥밥을 먹은 보좌관 출신이다.

 

반면, '비당권파'는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시민사회 활동을 지원해온 최원식 예비후보를 밀고 있다. 이들은 "인천 토박이고, 중도 보수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최 변호사가 나가야만 인천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넓어지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할 수 있다"면서, 최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GM대우 노동조합 고문변호사와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지역적 기반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4일 정세균 대표 등을 계양구로 초청, 인천지역 일부 시민사회 원로, 지역 유력 인사 등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최 예비후보 지지 여론을 정 대표에게 전달했다. 정 대표도 최 예비후보로 무게를 실어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나라당 이상권 '개발공약'과 '읍소' 전략

 

민주당이 공천문제로 잡음을 계속 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상권 예비후보는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유치로 계양의 도약을 이끌고 인천의 허파 계양산 개발을 신중히 추진해 계양의 환경가치를 상승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계양 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이 예비후보는 여권 후보임을 강점으로 내세워 각종 개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또 이 예비후보는 지역 사회에서 자신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읍소 전략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재보궐 선거는 휴가철인 28일 실시될 예정이라 낮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작년 부평 을 재선거 당시 투표율이 29.1%였던 점을 감안하면, 심한 경우 투표율이 20%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30, 40대 층의 투표율이 더 낮아질 전망이라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낮은 투표율과 상대 후보의 장점 등을 고려해 중앙당에서 최고의 후보를 공천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보니 공천이 늦어지는 거 아니겠냐"면서 "송 시장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집결하는 민노 박인숙 후보

 

전국의 여성계, 여성노동계, 여성농민 100인은 오는 8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박인숙 민주노동당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 선언에는 오유석 성공회대학교 교수와 전국여성연대 이강실 대표 등을 비롯한 여성계 인사 66명과 노동계 인사 27명, 인천 여성의원 3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예비후보자는 인천에서 오랜 동안 노동운동과 여성, 시민운동을 해온 경력을 가지고 있어,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무상급식을 일궈낸 장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 수도권 최초의 진보 기초단체장이 탄생된 여세를 몰아, 수도권 최초로 진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계양을, #길학균, #최원식 , #송영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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