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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나 태풍이 오면 '4대강 정비사업' 공사 현장은 안전할까? 주변 지역 침수 피해는 없을까? 3~4일 사이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등 각종 보 공사 현장에 설치해 놓았던 가물막이를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 측은 보 공사장 옆으로 물이 흐를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놓았기에 괜찮다는 입장이다.

 

심명필(60)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과 이길재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은 2일 오후 경남 창녕 길곡면 소재 낙동강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현장조사에 나선 '민주당 4대강사업저지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한테 설명하기 위해 함안보 공사장을 찾았는데, 의원들의 일정이 변경되면서 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홍수 대책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심 본부장은 함안보 전망대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홍수 대비책 등에 대해 묻기도 했다. 정부측은 집중호우가 내리더라도 홍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평소에도 장마철을 앞두고 홍수 대비 모의훈련을 한다. 올해는 특수한 상황이라 연초부터 서너 차례 시뮬레이션으로 모의실험을 하면서 대책을 세웠다. 하천 수위는 낮출 수 있는 대책을 세워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낙동강 보 공사를 위해 설치해 놓았던 가물막이를 모두 철거했으며, 물 흐름에 지장이 없도록 해 놓았다"면서 "둔치 준설토도 거의 대부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주변지역 침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오면 걱정이다. 보 공사 현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주변지역이 침수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집중호우가 오더라도 보 자체는 괜찮다.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된다"면서 "그러나 준설토가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14일 국토해양부가 낸 '홍수 재난 대비 매뉴얼'을 보면, 우기 전까지 둔치에 쌓아 놓은 퇴적토를 하천 밖으로 모두 드러내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우기는 6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다. 그런데 지금도 현장에 가 보면 준설토가 많다'면서 "정부가 만든 위기관리 매뉴얼을 스스로 지키지 않고 있다. 공사 진도 내기에 바쁘다. 그것이 위험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4대강사업저지특위 소속 최철국․김우남․김영록․김희철․김진애․이미경 의원은 낙동강 구간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하천 편입부지인 김해 상동면 여차리 일대를 답사하고, 또 김해 시산양수장 현장을 방문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심명필 본부장, #박창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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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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