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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가 21일자 1면 사고를 통해 향후 진행될 6·2 지방선거 보도의 방향을 제시했다. 지역 신문 3사 중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제시된 선거보도 기획으로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중도일보는 이날 발표한 "유권자 중심의 선거를 이끌겠습니다" 사고를 통해 지난 주 출범한 '2010 대전유권자희망연대'와 공동으로 지방선거 기획 보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도일보는 '2010 대전유권자희망연대'와 공약평가단을 구성하고 지방선거의 주요한 이슈와 쟁점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전달 할 ▲선택 2010, 이슈와 쟁점과 각계 전문가와 유권자들의 릴레이 기고를 통한 지방자치 20년을 진단하는 ▲지방자치 20년, 유권자가 바꾼다 코너를 마련 할 예정이다. 또한 ▲민심탐방, 후보자에 바란다 코너를 통해 지역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게 전하는 바람과 목소리를 전달하는 한편, 각종 좌담회와 토론회를 통한 지방선거의 이슈를 발굴, 공약평가단을 통해 공약도 점검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단 이 같은 중도일보의 지방선거보도 계획은 그동안 보여줬던 선거보도에서 탈피해 유권자 중심 보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각 기획물에 유권자들의 직접 참여를 대폭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지방선거와 지역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마련되는 좌담회도 눈길을 끈다. 중도일보는 앞으로 진행될 선거보도 기획물을 보도하기에 앞서 '지방선거와 지역언론의 역할' 좌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선거보도 문제점과 유권자 중심보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듣고 이를 지면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도일보의 선거보도 기획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더욱 커진다.

 

사실 6·2 지방선거가 불과 40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 발표한 중도일보의 유권자 중심 선거보도 기획은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6·2 지방선거에 대한 지역 언론보도가 극히 제한적인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중도일보의 기획은 타 지역 언론에 비추어 한 발 앞선, 또 의미 있는 기획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중도일보의 이번 선거보도 기획이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의 선거보도에도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 본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개혁공천 성공적' 자평,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써

 

20일 한나라당 충남도당이 발표한 6·2 지방선거 1차 공천자 명단을 지역 신문 3사가 모두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논란을 빚고 있는 충남도지사 후보는 제외됐지만 기초자치단체장 및 도의원 24명과 기초의회 의원 등 총 106명의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신문 3사는 <한 도당, 공천확정자 106명 발표>(중도 4면 4단 머릿기사), <한나라 충남도당 1차공천 106명 확정>(충청투데이 3면 4단), <한나라 충남 지방의원 106명 공천>(대전일보 4면 2단)을 통해 이 사실을 각각 보도했다.

 

지역 신문 3사는 이와 함께 송병대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의 대전지역 공천 결과에 대한 평가를 관련 기사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혁공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송병대 대전시당위원장의 평가를 검증 없이 그대로 표제로 뽑는 등 보도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시의원 공천 과정에서 대전시 의회 의장선거를 둘러싼 장기파행과 욕지도 민간인 연찬회 파문 등으로 당의 징계까지 받았던 일부 시의원들의 공천을 두고 불거진 '공천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송 위원장의 해명성 발언만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송병대 위원장의 주관적 평가를 표제로 뽑은 것은 문제가 많다.

 

먼저 특정 인사의 발언을 표제로 뽑는 것은 관련 사안에 대한 주관적 견해를 일반화 한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나 이번 보도처럼 한 사람의 발언이 전체 기사화된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자칫 선거보도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문제로 비춰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두 번째 표제가 갖는 왜곡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위 표제에서 보여지듯이 표제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대전시당의 공천 결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모범적인 공천을 한 결과로 비춰진다. 하지만 이번 공천과정을 보도한 지역 언론보도를 보면 한나라당 역시 공천잡음의 한 축을 담당한 정당으로 표제와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단 한 줄의 표제가 사실을 왜곡한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인 따옴표 저널리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보도된 내용을 보면 표제부터 본문까지 송병대 위원장의 발언만으로 기사를 구성했다. 발언의 신뢰성 유무를 떠나 심각한 지면 사유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특히 선거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 같은 따옴표 저널리즘은 사라져야 한다.

 

※ 6.2지방선거보도 대전충남모니터단 4월 21일자 보고서입니다. 대전충남민언련 홈페이지(www.acro.or.kr)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6.2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은 지난 4월 1일 발족한 연대기구입니다. 모니터단은 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경기, 강원, 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부산, 전북, 충북) 및 참언론대구시민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블러그 (http://cjdout.tistory.com/)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6.2지방선거보도 모니터, #대전충남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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