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4일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KBS 수신료를 5000∼6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직접 언급해 국민들의 저항감이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KBS가 수신료를 인상하게 되면 7000∼8000억 원 규모의 광고가 민간시장으로 이전되는 효과를 낼 것이고 이는 현재의 미디어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월 2500원인 KBS 수신료의 인상폭과 관련해서는 "시청자와 KBS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월 5000∼6000원이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KBS의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감이 예전 못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최 위원장의 발언 후에 <미디어오늘> 게시판 등 각종 포털에 올라운 댓글들은 수신료에 대한 반대와 저항감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닉네임 '짝퉁'은 "TV 수신료 인상 왠 말이냐 진짜 열 받는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KBS 방송 수신료 말이 좋군, 요즘 유선방송 아니면 TV 나오지도 않는데 수신료 인상이라니... 기존2500원도 전기요금에 은근슬적 올려 받아가더니만 이젠 두배 이상으로 인상하시겠다. 국민들이 봉이냐 KBS 방송수신료 유선방송수신료 이중으로 수신료를 내야 한다니 머리 쥐난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정배님은 "난시청 때문에 억지로 케이블TV를 보면서 시청료에 이중으로 케이블료를 지불하는데 이런 건 해결해 주지 않고 시청료만 인상하는 것은 서민의 사정을 아랑곳 하지 않고 요금 챙기기만 하는것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조사부터 해봤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의견이었다. 강경민님은 "몇 십년간 받은 수신료, 그 돈이면 우리나라 난시청 지역 몇 번은 없앴겠다. 어릴 때부터 하던 소리가 난시청 해소 운운하면서 받아 갔다. 난시청 해소가 가까운 안양도 안 되었다. 서울도 안 나오는 데 많다. 인천도 다 유선 방송 연결해야 한다. 지방은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인상해도 누구 배만 채우는거지, 절대 난시청 해소와는 상관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다 안다. 난시청 해소 안하는 바람에 없는 사람들은 유선비+수신료 낸다. 좋은 곳에 사는 가진 사람들은 수신료만 낸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이와 같이 시청료를 납부하면서 이중으로 케이블 방송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다수 국민들은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시청료 인상 추진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또다시 시민불복종운동의 일환으로 시청료 거부운동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의 네티즌 '금종'님은 "요즘의 KBS 보도 태도를 보면 정말 2500원도 아깝게 느껴진다. 정권의 나팔수인가 여당의 홍보용 TV인지 의심이 가는데 입맛에 맞추니 권력자는 시청료 올려 주고 싶겠지??? 시청료 올리면 국민의 저항이 시작될 겁니다"라고 의견을 냈다. '돌'님은 "KBS수신료거부운동, 1만5천원이나 2만원 정도의 수신료로 케이블TV나 스카이라이프 등을 시청하면서, KBS를 보지 않고 있는데도 KBS 시청료를 내야 하나?"라고 지적하며 수신료 거부운동 의견을 냈다.

 

이전 신군부 시절 KBS의 땡전뉴스 등 편파보도에 반발하여 시청료 거부운동을 한 것과 같은 저항과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

 

이를 위해 시청료 거부의 차원이 아니라 케이블TV 시청료를 납부하면서 100여개의 채널을 선택해서 시청하는 것처럼 KBS 또한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법이 바뀌어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닉네임 '생크림'님은 "전기료에 수신료 넣지 마세요. KBS 텔레비젼 안 볼테니 내 돈 돌려주세요. 누구 마음대로 강제적으로 돈을 내라고 하는 것입니까... 아니 왜 전기료에... 텔레비젼 수신료가 나오는지... 어이가 없군요... 당신들이 돈을 올리는 것은 자유지만... 시민들이 방송 안보고 수신료 안내는 것도 자유입니다. 왜 텔레비젼 수신료와 전기료를 함께 내야 됩니까... 텔레비젼 안보는 분들도 많은데... 억지로 내는 2500원 수신료도 정말 아깝습니다"라는 의견이다. 또한 '1234'님은 "올리는 것은 좋다. 선택권을 달라(안 보게). 시청료 올리는 것은 자유지만 전기세와 같이 징수하는것은 문제가 있네요. 선택권을 주면 KBS를 시청 안해도 케이블TV만 봐도 7000~8000원으로 볼 수 있는데..."라고 주장했다.

 

이런 다양한 문제 제기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에 합산돼 나오는 수신료는 KBS 이사회가 심의 의결한 후 방통위를 거쳐 국회의 승인을 얻어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의 이날 발언으로 KBS 수신료 인상추진은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여대야소의 현 상황에서는 국회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의 KBS 모습과 공영방송으로서의 불신감이 팽배한 작금의 상황에서는 국민적 저항감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여 쉽게 추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태그:#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시청료거부운동, #KBS, #행복추구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