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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8일 오후 2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공작정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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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조선일보>가 검찰이 모 기업체 사장으로부터 한명숙 전 총리에게 수만달러를 대가성으로 지불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한 것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는 "단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밝히고 <조선일보>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8일 오후 2시 기독교계 목회자들과 인사들이 종로5가 기독교회관 701호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공작정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한쪽의 진술이 그대로 검찰을 통해서 언론에 알려지고 그것을 언론에서 다시 사실 확인절차 없이 1면에 개제했다. 이것은 피의사실공표와 무죄추정의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검찰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렸다는 의심을 사게 만들고 이를 1면에 보도한 언론은 특정 정치인을 의도적으로 상처내기 위해 보도했다는 의심을 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공작정치 중단을 촉구하였다.

 

정진우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상임의장은 "처음에는 당황하고 궁금했으나 사실관계를 알게 되면서 기독교 목사로 묵과할 수 없어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났고 공작정치에 희생되는 사람이 더이상 생겨나서는 안 된다. 억울한 정치인, 억울한 사람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 억울한 누명을 밝히고 불행한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목사들이 나섰다"고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해동 목사도 "법을 집행하는 권력기관이 자행하는 비극이다. 언론 보도태도를 보면 불법적이다. 인권문제에서도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갑자기 마련하고 시간을 다투는 일이라 많이 함께 못했으나 사안 자체가 중요하고 엄중한 일이어서 함께 했다. 언론계가 정확히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는 인사말을 하였다.

 

박덕신 목사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 바위로 몰아간 것 잊지 않을 수 없다. 반드시 역사가 그에 대해 심판할 것이다. 한명숙 전 총리를 음해하는 등 사리사욕을 위하여 의로운 인물을 십자가 처형장으로 몰아가며 괴변을 일삼는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적 수구 언론들과 함께 북치고 장구 치는 양심을 저버린 세력들을 보면서도 방관하는 시민은 그들을 후원하는 공범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언론에 대한 구독과 시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였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공작정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함께 한 목회자들은 김상근 목사, 문대골 목사, 이해학 목사, 이재정 신부 등 40인의 목회자들이다.

 

▲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공작정치 중단촉구 교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문대골 목사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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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공작정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이다.

 

'더 이상 파괴와 죽임의 공작정치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평화를 염원하며 기도의 행진을 이어 온 우리 목사들은 우리 사회 대표적 기독교인 정치인 중의 한 명인 한명숙 前 총리가 불법정치 자금을 수수 했다는 일부 언론을 보도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충격은 한명숙 前 총리가 단지 그가 우리와 같은 신앙인이라는 이유만이 아니라 개혁성, 도덕성, 참신성에서 한국 정치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었고, 그 때문에 많은 국민들 속에 부패와 거짓으로 얼룩진 한국 정치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특별히 그는 이제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내년의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여당의 국정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구심중의 한 사람이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우리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며 이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먼저 이런 의혹이 불거진 이상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서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간의 한명숙 前 총리의 인격과 삶을 잘 알고 있기에 한명숙 前 총리가 주장하는 결백에 대한 기본적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이미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정확히 사실 관계를 명백히 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일에서 가장 큰 힘은 어떤 경우에도 진실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사실 관계와 무관하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과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의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구체적 진술도 확보하지 않은 채 피의사실을 일부러 언론에 흘리고, 조선 ․ 중앙일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히 실정법 위반이고 정치 공작적 행태이며, 국민의 정치적 선택과 판단을 왜곡하는 파렴치한 정치 개입이다. 이런 비겁한 행동을 통해 어떤 정치적 세력이 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성숙한 국민을 우롱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다.

 

우리는 6개월 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에도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겨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여러 가지 다짐을 했다. 그러나 그런 다짐의 잉크도 채 마르기도 전에 우리 검찰이 또 다시 억울한 정치적 희생양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는 공작정치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혹을 지을 수 없다. 이것이 스스로 말한 "표적 수사 지양"과 "피의 사실 공포 관행의 개선"인가? 법을 다루는 검찰 스스로 법을 어기는 이러한 일들을 반복함으로써 검찰 스스로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며 법의 권위는 점점 더 추락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법치주의와 선진화를 강조하는 것을 수도 없이 들어왔다. 그런데 정치적 반대자들에게는 어떠한 법도 상관하지 않고 검찰과 권력에 가까운 언론을 이용해 마구잡이식으로 무법적 행동을 행해도 좋다는 것이 대통령이 말하는 법치주의고 선진화인가? 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식의 비겁하고 무례한 공작정치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의 생활을 어지럽게 만들뿐이다.

 

이제 한국정치는 새로운 길로 나서야 한다. 대립과 갈등 증오를 부추김으로써 파괴와 죽임을 정치를 일상화해 온 그런 정치를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상생과 희망의 정치를 시작해야하는 때이다. 비열한 정치공작을 통해 정적에 대한 음해와 모략 흠집내기 등으로 이득을 보는 정치에 연연하는 정치세력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

 

부패를 막으려면 정정당당하게 하라. 맑은 정치를 원하면 밀실에서 권언유착을 통해 하지 말고 당당하게 국민 앞에 나서서 하라.

 

우리는 차제에 다시는 이러한 비열한 공작 정치가 발을 붙이지 못하고, 투명하고 맑은 정치 풍토가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검찰을 지휘 감독할 책임을 가진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한다. 검찰 또한 스스로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을 돌이키고 법을 어겨가면서 권력의 시녀를 자임한 최초의 언론 발설자를 찾아내서 처벌하고 그에 상응하는 검찰 총장의 책임적 행동이 뛰 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해당 언론사는 한 총리에 대해 사과하고 그에 상응하는 반론보도를 통해 진실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우리는 다시 한번 억울한 희생자를 만드는 비열한 정치공작의 중지를 촉구하며. 상생의 정치, 화해와 소통의 정치가 구현되는 사회를 위해 기도해 나갈 것이다.

 

                                                 2009년 12월 8일

 

참가자 명단

 

금영균 김상근 노영우 문대골 박덕신 유경재 윤문자 이명남 이재정 이해동 김병균

 

김성복 김종수 김영철 나핵집 남재용 박승렬 배안용 백남운 성낙현 성해용 신승민

 

원형은 유근숙 유원규 이문숙 이재열 이해학 이혜진 이훈삼 인영남 임승철 전광희

 

정금교 정진우 정태효 조인영 조헌정 최치훈 한국염 김은영 김재열


태그:#한명숙, #목회자, #공작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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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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