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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의 히트 가수로 손꼽히는 이승철의 하반기 투어 시즌2의 주제인 '뮤토피아(mutopia, 뮤직+유토피아의 합성어)'가 그 베일을 벗었다.

 

이승철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은 물론이고, 그가 자랑하는 보컬 '황제밴드', 5.1 돌비서라운드 시스템, 레이저 빔을 포함한 환상적인 조명, 파격적인 영상, 재즈·힙합과 브레이크 댄스 등을 아우르는 현란한 안무를 한데 아우르는 게 그가 말하는 '뮤토피아'였다.

 

24일 저녁 7시40분 진주시 초전동 진주실내체육관. 30~40대가 주류를 이루면서도 20대와 50대까지 아우르는 3500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뉴스경남과 ㈜엔터프렌즈미디어가 주최하고 쇼컴퍼니와 공연나라가 주관한 '10집 발매기념 이승철콘서트 Mutopia season 2'는 5인조 보컬 황제밴들의 화려한 연주와 함께 이승철씨가 무대에서 솟아오르듯 나타나며 시작됐다.

 

히트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10집 타이틀곡인 '사랑, 참 어렵다'가 뮤직비디오와 함께 소개되면서 30~40대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객석은 이승철의 손짓과 몸짓 하나 하나에 따라, 너나 할 것 없이 마치 최면에 걸려 신들린 듯 환호했고 박수를 쳤다.

 

 

이승철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네버엔딩 스토리',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와 같은 곡들 뿐 아니라 신나는 댄스곡과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히트 드라마 에덴의 동쪽 OST '듣고 있나요'가 흘러나올 때는 장내 분위기가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히트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테크노 버전으로 편곡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한 이승철은 공연 도중 '오늘도 난'과 박상철의 '무조건'을 엮은 메들리곡으로 트로트 실력까지 뽑내면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를 부를 땐 후렴부분을 관객들에게 돌려 합창을 유도했는데, 이승철만의 무대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러닝타임 2시간 동안 3500여 관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일어서서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열광했다. 의자가 필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연을 보며 열광하는 것에 주춤하던 중년들도 이날만큼은 열광했고 환호했다. 또 노래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을 흔드는 것도 어색해하지 않았다. 이는 이승철이 만든 뮤토피아에 그만큼 녹아들었기 때문이었다.
 

 

공연관계자는 "항상 흥행을 기록하는 이유에는 이승철의 매혹적인 보컬과 다양한 히트곡 외에도 5.1 돌비 써라운드 시스템 도입 등이 있다"며 "음향 시스템에만 50억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하는가 하면, 120명의 스탭이 3일 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철저한 공연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부들을 위한 유아 놀이방 시설 등 다양한 장치도 한몫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철은 올 한해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의 OST 테마곡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OST 수록곡 '듣고 있나요', 10집 첫 타이틀곡 '손톱이 빠져서'에 이어 10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사랑 참 어렵다'를 연이어 정상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내내 공연할 수 있는 힘 원천은 팬들"

[인터뷰] 가수 이승철씨

 

'라이브의 황제', '콘서트의 귀재', '신이 내린 가창력'... 이 모두가 가수 이승철씨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전국을 돌며 꾸준하게 공연하는 가수 이승철씨가 올 하반기 시즌2 공연의 첫 장을 진주에서 열었다. 이승철씨는 24일 오후 진주실내체육관 공연 직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10년만에 진주팬을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진주에서 후반기 시즌 첫 공연을 하는 소감은?

"어제 진주 호수에 있는 호텔에서 잠을 잤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가 있는지 몰랐다. 강을 따라 공연장에 오면서도 꼭 외국 투어를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름다운 도시에서 막을 열면서, 티켓 매진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 속에서 공연을 하게 돼 참으로 기쁘다."

 

- 시즌2의 공연주제는 무엇이며, 무얼 의미하는가.

"뮤토피아(mutopia)다. 뮤토피아는 음악(music)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음악을 통한 이상향으로, 곧 내 꿈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 콘서트 때마다 매진을 이어가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가수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24년 됐다. 처음 히트곡을 낼 때 팬이었던 10대와 20대가 지금은 30대와 40대가 됐는데, 지금도 팬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는 덕분인 것 같다. 이런 팬들이 내 힘의 원천이고, 나를 지치지 않게 하고 있다."

 

- 10집 뮤직비디오에 김정은씨와 윤상현씨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는데 특별한 인연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고, 또 팬이어서 노개런티로 출연해 주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섭외를 할 때에 김정은씨에게는 (윤상현씨가) 김정은씨가 출연 안 하면 거절하겠다고 한다고 했고, 윤상현씨에게는 그 반대로 말해 출연을 유도했다.(웃음)"

 

- 평소 건강과 목관리를 어떻게 하나.

"폐활량이 떨어지면 음정도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체력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한다. 웨이트 1시간, 유산소 50분. 왜냐하면 폐활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 공연장 음반판매 수익금을 뜻있는데 사용할 계획이라는데...

"그동안 심장재단 기부와 태안 봉사활동 등 기부를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는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염된 아프리카 물 때문에 8초에 1명꼴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공연장에서 10집 CD를 사면 '사랑을 퍼담아 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가방도 함께 선물하고 있고, 이 행사는 전국 투어에서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자랑같지만 이 제안과 가방 디자인은 딸이 했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회를 거듭할 수록 콘서트에 많은 성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좋은 공연, 최고의 명품 공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26일자 뉴스경남에 게재됩니다.


태그:#이승철, #뮤토피아, #뉴스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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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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