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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를 들어가는 길의 입구에 서 있는 표지석
 청량사를 들어가는 길의 입구에 서 있는 표지석
ⓒ 송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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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회원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산악회로 한 가닥 하는 대전 '한뫼사랑산악회(daum.net/hanmaelove)의 청량산 산행에 함께 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정기산행을 하는 모임이다. 전날 충남 대천에서 열린 1박2일 워크숍과 바비큐파티에서 소주에 흠뻑 취했지만, 비몽사몽간에 따라 나섰다. 경북 봉화 청량산에 있는 '청량사'를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경북 봉화까지 가는 긴 여정 내내 자고 깨고를 반복했다. 그러다 봉화에 들어서며 언뜻 보이는 계곡의 맑은 물과 산세의 아름다움에 잠을 번쩍 깼다. 태백산맥의 지맥에 속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물로 "예로부터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린다"는 청량산 입구에서부터 산봉우리의 웅장함과 기암괴석의 바위 등에 감탄해야 했다.

'청량사'를 거쳐 하늘다리, 연화봉, 의상봉과 선학봉, 연적봉 등을 산행하겠다는 일행과는 달리 처음부터 '청량사'를 목표로 했기에 맨 꼬랑지에서 느긋하게 아니 어쩔 수 없었던 숙취로 천천히 '청량사'로 향했다.

청량사내의 물을 흐르게 하는 물길(산중턱의 소재함에도 물이 많았다)
 청량사내의 물을 흐르게 하는 물길(산중턱의 소재함에도 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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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전경
 청량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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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전경
 청량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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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오르는 길은 시멘트 길로 엄청 가팔라 오르기에 힘이 들었다. 쉬고 쉬고를 반복하며 오르기를 30여분 하니 절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내는 물길이 보인다. 힘들어 생겼을 갈증을 '청량수'로 목을 축이게끔 배려해 놓았다.

사이다나 콜라 따위 음료를 청량(淸凉)음료라 하듯이 경북 봉화에 위치한 '청량(淸凉)사'는 한자어처럼 '산뜻하게 맑고 알싸한 느낌의 서늘한 사찰'이었다.

법당 내부( 삼존불이 닥종이로 만들어져 있다)
 법당 내부( 삼존불이 닥종이로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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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외부의 모습
 법당외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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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 기슭 한 가운데 연꽃처럼 둘러쳐진 꽃술 자리에 자리 잡은 '청량사'는 각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절은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16국사의 끝 스님인 법장 고봉선사(1351-1426)에 의해 중창된 천년고찰이다. 창건 당시 승당 등 33개 부속 건물을 거느린 대사찰로 봉우리마다 자리 잡은 암자에서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청량산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

또한 자연경관이 수려한 청량산에는 한때 신라의 고찰인 연대사(蓮臺寺)와 망선암(望仙菴)등 대소 암자가 27개나 있어서 당시 신라 불교의 요람을 형성했다는 것. 하지만 조선시대, 불교 억압정책으로 절이 피폐화되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응진전만이 남아 있다. 청량사 법당인 '유리보전'은 창건연대가 오래되고 짜임새 있는 건축물로 인하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되었고, '유리보전'에 모셔져 있는 약사, 지장, 문수보살인 삼존불은 1300년 전 닥종이로 만들어졌다.

청량사탑(누가 어떤 기도를 하는 것인지?)
 청량사탑(누가 어떤 기도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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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탑과 수련
 청량사탑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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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조성된 것이지만 청량산 입구를 내다보며 기도할 수 있도록 거대한 석탑이 '유리보전' 아래 세워져 있어, 불심을 가진 신자들이 품은 소원을 기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크지 않은 터에다 산 중턱에 있다 보니 계단식 논처럼 돌담을 쌓고 절집이 오묘조묘 배치가 되어 있다. 오밀조밀한 그림 같은 '청량사' 벼랑 끝에 서 있는 탑이 절터와 어울려 머나 먼 저 땅 끝으로 빨려들어 갈 듯해 기도의 효험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청량사' 절터에 위치하는 구조물 등은 선과 산의 선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계단식으로 여기저기 돌담을 쌓는 등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었다.

'산꾼의 집'입구 전경
 '산꾼의 집'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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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의 집 이선실님
 산꾼의 집 이선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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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과유불급
ⓒ 제이비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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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를 연발하며 올라왔던 길과는 다른 반대편의 길인 입산방향으로 내려왔다. 퇴계 이황이 '청량산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청량산'을 예찬했다는 데서 유래한 '초막산인'을 자처하는 '이대실'님이 사는 '산꾼의 집'이 있어 둘러보았다.

'이대실'님은 '대한민국 달마화 명장 제1호'라고 한다. 그가 스스로를 '청량골 깊은 골 초막산인'이라며 쓴 "덧없이 온 생이기에 구름에 걸린 달을 보고 춤을 춥니다"란 글과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의미하는 '산꾼의 집'에 전시된 희대의 조각품 "넘치면 갈비만 남느니라"를 감상하다 보면 '덧없는 인생'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거리로 나선 '꽃두꺼비'
 거리로 나선 '꽃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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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입산방향의 등산로 입구에서 "그만 하산하자"며 내려오는 길에 도로가에서 '꽃 두꺼비'를 보았다. '두꺼비'는 재물과 복을 상징하지만 '비'도 상징하고 있는 영물(靈物)로 친다. 그날 '소낙비'가 한 시간여 내렸다는 것과 "꽃 두꺼비가 나온 것'을 연관시켜 볼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이비에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량사, #청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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