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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아, 정말 덥다. TV뉴스에서는 해외여행이다, 계곡이다, 바다다 하는데, 올 여름 '나의 이야기'는 이제 아니다. 바글바글 인파 속에 묻히기 싫어, 일찌감치 휴가를 써버린 탓이다. 그나마 그동안 미뤘던 일들을 하느라 어디 떠나지도 못했었다.

 

덥다. 아, 정말 더운데,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하나. 집에 '방콕' 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녹색정책'이 강력하다. 아직 에어컨 한 번 켜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은행이 대안은 아니다. 시원하기야 하지만, 복잡스럽긴 마찬가지다. 나만의 '대안'이 필요하다.

 

7월의 마지막 날 오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는 농심 본사를 찾아갔다. 농심에 볼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곳에 있는 음식문화전문 도서관에 가기 위해서다. 하필 '도서관'을 찍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농심 음식문화전문 도서관에 가보니...

 

하나, 올해 4월에 개관했다. 에어컨 성능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 둘, 농심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설립한 시설이다. 친절한 서비스도 기대가 됐다. 적어도 '문전박대'는 당하지 않으리라는, 눈치 보지 않고 오래 있어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 다음은 방문결과를 요약한 보고서 전문.

 

-시원한가. 서비스는 어떤가.

물론 시원했다. 화장실 비데도 근사했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끝,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예의상' 책을 찾는 기색을 보이자, 직원이 원하는 도서 검색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노트북 사용자들을 위해 랜선까지 비치하고 있었다. 단, 열람시설은 다소 부족하다.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북카페와 별도로 휴게공간도 갖추고 있다.

 

-지루하지 않은가. 재미있는가.

"새우깡 과자에 새우를 갈아넣었다고 진실로 믿었던 나에게 새우깡을 넣고 물을 부어서 끓이면 새우탕이 될 거라는 생각은 정말이지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최고의 아이디어였습니다."

 

하하, 나도 그런 적 있다. '30년 새우깡 이야기'에 나오는 일화다.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책이 여럿 있었다. 음식 문화 관련 장서가 7천여 권이나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만화도 찾아볼 수 있다. 굳이 음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볼거리'는 많다.

 

'맞춤형 피서', 사회공헌 활동에도 숨어 있다

 

-유익하기까지 한가.

빵이 먼저일까, 면이 먼저일까. 2007년 김승일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소장이 써낸 '맛의 전쟁사'를 보니 면이 먼저였다. 그 시기는 대체로 기원 전 5000년경이며 "빵보다 만들기가 간단하여 일찍부터 인류의 중요한 음식이 되었다"고 한다.

 

음식문화전문 도서관으로는 최초로 개관한 곳인 만큼, 다양한 책과 자료들이 즐비하다. 우리 음식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는 책은 물론, 외국 음식 관련 정기간행물, 전국의 맛집, 각종 외식산업 실태 그리고 '내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요리책도 구비하고 있다.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서'와 별도로 한 번 찾을 만한 곳이다.

 

다만 도서관 '특성상' 일찍 배가 고파진다는 '단점'이 있다. 되도록 식사를 하고 방문하는 것이 최적의 효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만의 '맞춤형 피서', 꼭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이미' 숨어 있다.

덧붙이는 글 | 농심 음식문화전문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library.agroheart.co.kr)를 참조하면 된다. 또한 사회공헌센터 홈페이지(www.crckorea.kr)에 가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사업 정보와 현황을 볼 수 있다.


태그:#음식, #문화, #사회공헌, #농심,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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