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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에 진학할 때 흔히들 '섬마을 선생님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었다.
▲ 울릉도 도동 항구 옛날에는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에 진학할 때 흔히들 '섬마을 선생님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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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섬마을 선생님- 과거에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에 진학했던 학생들은 모두들 섬마을 낙도에서 교사 생활을 하겠다는 낭만적인 철학을 가졌었다. 그래서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 행사 때에는 흔히 '섬마을 선생님'이 비공식 교가로 제창되기 일쑤였다.

그런데 산어촌이나 낙도의 작은 학교 중에는 교가가 없는 곳도 많았다. 작사를 할 만한 사람도 없었고, 더군다나 작곡을 할 능력을 갖춘 이는 더욱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학교는 일제 시대 때 불려지던 군가에다 적당한 노랫말을 붙여 교가로 쓰기도 했다. 그런 학교 중 한 곳이 바로 울릉도 천부초등학교.

일본 군가에 3절까지 우리말 가사가 붙은 교가를 줄곧 사용했다. 개교한 지 74년이 되도록 그같은 사정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2009년, 경북 도내 각 학교별로 그 학교 재학생들의 동영상과 학교 풍광을 배경으로 넣고 그 위로 교가가 흐르는 CD를 만들어 주는 사업을 2년째 진행됐다.

경상북도 교육연구원이 진행한 이 사업 덕에 천부초등학교에도 새로운 교가가 탄생하게 된다. 수필가인 김상수 교육연구원장이 직접 가사를 쓰고, 임원수 연구사가 작곡을 하여 새 교가가 만들어진 것이다. 천부초등학교 교가 CD에는 학교 교화인 동백꽃이 붉게 흐드러진 아름다운 배경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동영상이 살아 움직이는 사이로 노래가 힘차게 울려퍼진다.

김상수(경북 교육연구원장) 작사, 임원수(경북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 작곡
▲ 교가 가사와 악보 김상수(경북 교육연구원장) 작사, 임원수(경북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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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와 작곡가가 명시되어 있다.
▲ 교가 기증서 작사가와 작곡가가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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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자신에 대한 기사가 나는 것을 "부끄럽다"고 표현한 김원장. 그러나 평생을 두고 34권의 교육 관련 전문 저서를 발간하여 교육 동지들에게 배부함으로써 우리 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 그가 자신이 교가를 지어준 천부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마지막 수업'을 하고, 퇴임식을 생략하여 마련한 돈으로 그 학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것은 분명히 미담일 것이다.
▲ 정년 퇴임 기념식 대신 울릉도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는 김상수 원장 언론에 자신에 대한 기사가 나는 것을 "부끄럽다"고 표현한 김원장. 그러나 평생을 두고 34권의 교육 관련 전문 저서를 발간하여 교육 동지들에게 배부함으로써 우리 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 그가 자신이 교가를 지어준 천부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마지막 수업'을 하고, 퇴임식을 생략하여 마련한 돈으로 그 학교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것은 분명히 미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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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주말 선택 연수'와 전국 최초 '사이버 장학실'을 기획․운영하였고, '전국 71개 기관과 양해각서 체결'로 1만여 편의 동영상 콘텐츠(약 100억 상당)를 확보하는 등 이름 앞에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살아온 경상북도 교육연구원 김상수 원장. 김상수 원장이 8월 31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한반도 최동단에 위치한 울릉도에서 마지막 수업을 한다. 교가를 만들어준 천부초등학교와의 인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동쪽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위치 등을 감안할 때 이 학교 아이들에게 뭔가 선물을 하면서 교직 생활을 마치는 것이 보람 있겠다는 김 원장의 생각이 낳은 결과이다.

정년 퇴임식을 생략한 대신 김 원장은 7월 14일 경상북도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도서 벽지학교인 울릉도 천부초등학교를 찾는다. 이날 그는 '동해에 우뚝 솟은 섬, 우리 땅 독도'란 주제로 독도 3D 영상을 활용하여 특강 형식의 마지막 수업을 한다.

그는 이날 정년 퇴임 기념식을 생략하여 절감한 400만원을 들여 준비한 교육관련 서적과 자료들을 이 학교 학생, 교원, 학부모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며, 오후에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좋은 수업, 좋은 선생님' 주제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내 아이 큰 인물로 키우는 101가지 지혜' 주제의, 특강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학생, 교사, 학부모 전원이 참가하는 놀이마당 '미니 올림픽'을 개최하여 유익한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김상수 원장의 저서 중 일부
 김상수 원장의 저서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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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원장은 1968년 3월 1일 경북 상주 낙동초등학교에 초임 교사로 발령받아 교직을 시작한 이래 교감, 장학사, 교장, 경북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을 거쳤으며, 경상북도교육연구원장의 소임을 끝으로 41년 6개월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김상수 원장은 교사 또는 전문직으로서 몸소 체험하고 익힌 교육관과 장학 행정에 관한 대한 지식을 집대성한 정년 퇴임 기념 논총 3권(『교육 Knowhow』, 『수업 Knowhow』, 『교회학교 교육 Knowhow』)을 발간하여 도내 403개 연구학교에 기증하여 교육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교육계에 종사한 지난 41여 년 동안에도 교원과 학생, 학부모를 위해 창의성 교육, 좋은 수업, 미래 교육, 자녀 교육, 학교 교육과정, U-러닝 등을 연구한 34종의 저서를 자비로 출판하여 약 3만여 권을 교원들에게 교육자료로 제공하였고, 『내 아이 큰 인물로 키우는 101가지 지혜』1천여 권을 자녀교육에 특별히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에게도 기증한 바 있다.


태그:#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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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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