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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보훈병원지부(이하 '보훈병원지부', 지부장 황미숙)는 26일 오전 11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 정리해고 분쇄! 비정규직 철폐! 비정규직 고용보장! 383명 정원감축 철회! 보훈병원지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383명 구조조정과 23명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보훈병원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모든 국민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를 어떻게 늘릴 것인지 방안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383명의 고용을 파괴하는 작태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국가유공자를 치료하는 보훈병원은 비슷한 규모의 국·사립대 병원의 간호2등급보다 훨씬 열악한 간호4등급밖에 안 될 정도의 인력부족 현실에 놓여 있다"며 "이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정부민원 온라인 접수창구인 국민 신문고와 전국 5개 지역의 보훈병원에 접수된(2007년~2009년 2월) 6900여건의 민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의 1인당 월 최대 190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으로(민간병원의 1.5배 많은 수준), 초진환자 대기일수는 62일에서 최대 88일(민간병원 대기일수 7일), 입원시 대기일수는 평균 29.6일, 순환기내과와 재활의학과 대기일수는 60~100일, MRI 등 주요검사 대기일수는 50~8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도 보훈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이 형편없는 수준이고 그 이유가 인력부족에 연유함을 인정, 보훈병원의 직제상 정원을 상향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보훈병원지부는 "보훈병원의 인력부족으로 환자는 진료대기시간이 길어지고, 병원노동자들은 심각한 수준의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어 왔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국가유공자의 의료서비스 질은 고려하지 않은 채 병원인력 383명을 구조조정하려는 보훈공단은 각성하고 383명 구조조정 방침을 백지화하고 병원인력을 대폭 충원해 국가유공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훈병원지부는 "비정규직법 시행 2년이 되는 7월 1일을 앞두고 비정규직이 대량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그렇게 비정규보호법이라고 강변하던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대량해고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비정규직법을 악용해 2년이 되는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길게는 3년 5개월간 일해 온 비정규직까지도 집단해고 하려 하고 있고, 더군다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비정규직을 계약해지 한 후 파견노동자를 고용함으로써 더욱 더 고용을 악화시키고 파괴하려 하고 있다"며 "만약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6월 30일 23명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할 경우 보훈병원지부는 7월 1일부터 전면투쟁에 돌입할 것이고, 비정규직을 쫓아내고 용역도입을 강행할 경우 온몸으로 용역도입을 저지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보훈병원지부는 "383명 구조조정과 23명 비정규직 집단해고와 관련해 노사간 교섭자리에서 성실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만약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보훈병원이 대화를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돈벌이 구조조정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7월 지부차원의 조정신청을 내고, 전면파업을 불사하는 결사항전에 나설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더불어 "일자리를 확충하고, 비정규직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자 공공의료기관이 앞장서야 할 책무"라며 "우리는 돈벌이 구조조정을 결사 저지하고 보훈병원의 공공성 강화, 국가유공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보건의료노조, #보훈병원, #구조조정, #비정규직,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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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노원에 살고, 20살 때부터 함께 사는 세상과 마을을 위해 글쓰고 말하고 행동하고 음악도 하는 활동가 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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