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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문화휴식공간으로 계획되어 있던 양산역 야외공연장이 상업시설로 변경돼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부산교통공사는 양산역 남측에 위치한 야외공연장 758㎡를 공연을 관람하며 간단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상업시설로 변경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1월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선 구간을 개통하면서 양산역 지상 1층에 공연장과 전시장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겠다며 홍보해왔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이미 지난해 2월 양산역·남양산역 역구내 임대장소 입찰을 진행하면서 공연장을 유휴개발공간으로 분류해 임대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었다.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는 홍보 내용과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러한 부산교통공사의 방침에 대해 양산시의회는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건의안을 채택, 부산교통공사에 전달했지만 결국 공사가 강행되면서 시의회의 공공시설 임대 철회 요구도 묵살된 상황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당초 임대시설로 활용키로 했던 남양산역 주차장과 양산역 공연장, 전시장 가운데 시의회 건의문 채택 이후 남양산역 주차장은 원상복구키로 하고, 양산역 공연장은 상업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해 양산역 공연장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실시했던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양산의 경우 공연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양산역 공연장은 '단비'와 같은 공간"이었다며 "양산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민문화가 꽃피우길 기대했었는데 상업시설로 전환된다니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시의회는 15일부터 시작된 정례회 기간 동안 양산역 공연장 상업시설 전환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부산교통공사와 시 관계자들을 불러 공연장의 정확한 운영 계획을 들은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허강희 의원(한나라, 상·하북·동면)은 "시민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교통공사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눈 앞의 수익을 위해 공기업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윤리마저 저버리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양산, #지하철, #부산교통공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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