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지역 34개 시민·사회·통일·노동·종교단체 및 진보정당 등은 11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통운은 집단 해고된 택배노동자들을 전원 원직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34개 시민·사회·통일·노동·종교단체 및 진보정당 등은 11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통운은 집단 해고된 택배노동자들을 전원 원직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고 박종태씨의 죽음으로 노동계 최대 이슈로 부상한 '대한통운 택배직원 계약해지 사태'와 관련,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34개 시민·사회·통일·노동·종교단체 및 진보정당 등은 11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통운은 집단 해고된 택배노동자들을 전원 원직복직 시키고, 화물연대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휴대전화 문자로 해고된 78명의 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의 명복을 빈다"며 "우리는 고 박종태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대한통운과 경찰에게 열사 앞에 사죄하고 사태해결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대한통운에 대해 "운송료를 인상키로 한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이를 삭감하는가 하면,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을 핸드폰 문자 한 통으로 집단 해고했다"면서 "심지어 노조의 반발을 막기 위해 회사 정문에 집회신고를 내고, 200여 대의 대체차량을 준비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경찰에 대해서도 "집회만 하면 연행하고, 천막도 못 치게 하고, 1인 시위만 하면 잡아 가두는 등의 상상을 초월한 폭력탄압을 자행했다"면서 "더욱이 지난 6일 집회에서는 안억진 대전 대덕경찰서장이 '민주의 탈을 쓰고서 민주시민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개만도 못한 일'이라는 차마 공무원이 해서는 안 될 말까지 쏟아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경찰은 생계수단을 잃어버려 절망의 늪 속을 헤매는 78명의 대한통운 해고 노동자들의 모든 집회를 도를 넘어설 정도로 탄압했다"며 "회사와 대화다운 대화 한 번  해보지도 못한 조합원들이 맨몸뚱이 하나로 저항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들을 극력 탄압한 것은 이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국 대한통운의 일방적인 합의 파기와 경찰의 탄압이 고 박종태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사건의 본질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이라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200만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보호대책을 정부가 시급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수많은 특수고용직노동자들이 노동3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노동부는 올해 초 덤프트럭·레미콘 차주들은 노조원 자격이 없다며 건설노조에 시정을 요구하고, 특수고용노동자 가입문제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건설노조, 운수노조 등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노동자를 대변해야 할 노동부가 반노조정책으로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기본권마저 후퇴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닌 행정기관인 노동부의 이와 같은 태도는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주범"이라며 "다시는 고 박종태 열사의 죽음과 같은 비극이 생겨나지 않도록 노동부는 비합리적이고 편파적인 반노조 정책으로 특수고용노동자의 처지를 악화시킬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 대한통운은 화물연대 탄압과 운송료 삭감조치를 중단하고, 집단 해고시킨 택배노동자들을 전원 원직복직 시킬 것 ▲ 경찰은 살인적인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화물연대 노동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즉각 철회할 것 ▲ 정부는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3권을 보장할 것 등을 촉구했다.

정현우 대전충남통일연대 정책위원장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6월 임시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들려면 방송악법 통과에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특수고용노동자들을 노동자로 인정하는 법안을 입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장 김달식)는 오는 16일(토) 조합원 총회를 열어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다. 또한 오후에는 대전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태그:#대한통운, #택배노동자, #박종태, #박종태 열사, #화물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