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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9일 치러지는 재ㆍ보궐선거에서도 장애인이 투표에 참여하기에는 여전히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부평구에 소재한 (사)장애인자립센터 자립선언은 국회의원 재선거를 실시할 부평<을> 선거구 소재 투표소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편의시설이 없거나 잘못된 부분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월 24일 밝혔다.

 

자립선언은 부평구에 위치한 56곳의 투표소 중 지난해 4월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조사한 자료와 비교, 9곳을 선정해 ▲정문까지의 접근 가능 ▲시각장애용 유도블록 ▲정문에서 주출입구까지의 접근 가능 ▲주출입구에서 투표소까지 접근 가능 ▲주출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장애인주차장 유무 ▲장애인용화장실 유무 ▲승강기 설치 여부 등을 지난 23일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산곡1동 투표소인 세일고등학교 강당(1층)은 주출입구와 투표소 입구에 높이 6㎝의 턱이 있고 장애인화장실이 없었다. 산곡중학교 1학년 1반(1층)은 시각장애용 유도블록이 없고 주출입구에 높이 5㎝의 턱이 있었다.

 

산곡2동 부곡초등학교 2학년 2반(1층)은 정문에 배수구가 있어 휠체어 전복사고 우려가 있었다. 청천2동 마장경로당은 시각장애용 유도블록이 없고 투표소가 방으로 돼있어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우며, 주출입구에 높이 4㎝의 턱과 현관문에 11.5㎝의 턱이 있었다.

 

갈산1동 부평북초등학교 도움반(1층)은 투표소로 가는 길이 운동장을 가로지르게 돼있고, 배수구로 인해 휠체어 전복사고 위험이 있었다. 또한 시각장애용 유도블록이 없고, 투표소로 가는 길과 문 앞에 높이 5㎝의 턱이 있었다. 이와 함께 주차장과 주출입구가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장애인화장실이 형식적으로 설치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었다.

 

삼산2동 삼산중학교 후관 과학실(1층)은 땅이 울퉁불퉁해 휠체어 접근이 어렵고, 시각장애용 유도블록이 없었다. 또한 장애인주차장에서 투표소까지 15m이상 돌아가야 하고 후문주차장 쪽 입구에 경사로가 없었다. 여기에 장애인용남자화장실에는 문이 없고 휠체어를 돌릴 공간이 없었다.

 

영선고등학교 체육관(3층)은 학교 내부에 시각장애용 유도블록이 없었고, 장애인화장실 공간이 비좁아 휠체어 이동이 불가능했다. 진산중학교 교실(4층)은 주출입구에 경사로가 없고 동선이 먼 곳에 경사로가 있었으며, 장애인주차장에서 정문까지의 거리가 멀고 정문에 경사로가 없었다. 굴포초등학교 과학실(2층)은 장애인화장실이 청소도구 보관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에 자립선언은 ▲주출입구에 보조원과 시각장애인 안내원 배치 ▲투표소 입구에 간이 경사로 설치 ▲간이 장애인화장실 설치 ▲주차장에 보조원 설치 등 지적사항에 대해 개선할 것을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에 24일 전달했다.

 

지광민 자립선언 사무처장은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개선된 사항이 있고 대체로 양호한 편이긴 하지만, 장애인편의시설이 아예 없거나 잘못된 부분을 그대로 둔 상태로 시정하지 않는 등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보편적으로 강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의 기본 권리인 참정권이 장애로 인해 보장받지 못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장애인의 참정권이 보장되도록 투표소의 장애인편의시설을 하루빨리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간이경사로 설치는 투표 전날 설치하기로 돼있어 실태조사에서 파악이 안 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설치할 것"이라며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노약자들을 위한 4명의 안내원이 투표소에 배치될 것이고 간이 장애인화장실도 설치 가능 여부를 파악해 최대한 장애인이 투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태그:#재선거, #장애인, #투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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