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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큰 길거리에 27개의 대형 가로화분이 있다. 화사한 봄을 맞아 대형가로 화분에 시네랄리아 550포기를 사다가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빌어 예쁘게 예쁘게 심었다.

 

그런데 이 꽃을 심어두고 며칠 지난 후 가로 화분에 물을 주면서 살펴보니 꽃 포기 여러 개가 도난당한 것을 발견했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확인결과  20포기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길거리의 가로화분에 심어진 꽃을 뽑아간단 말인가?

 

"책이나 꽃은 훔쳐가도 도둑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아마 이런 도둑은 미화해 양상군자라고 부르거나 도둑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그런데 과연 수많은 시민이 보라고 가로변에 심은 꽃을 혼자만 보겠다고 뽑아다 집 또는 사무실에 심어두고 보면 그 꽃이 예쁘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가 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한사람의 물건을 훔친 것보다 수많은 시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공동의 물건(꽃)을 훔쳐갔기 때문에 개인의 물건을 훔친 도둑보다 더 나쁘다고.

 

혹시 가로변이나 공공의 화단에 심어진 화초를 슬쩍해 가신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묻고 싶다. "그 꽃이 예쁘세요?"라고. 사무실 동료들끼리 그냥 하는 말 "우리가 너무 예쁜 꽃을 골라서 심은 것이 도난의 원인인가 보다."


태그:#송파구, #꽃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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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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