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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최성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참사) 부회장은 현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민족통신> 노길남 특파원과 가진 대담에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남관계는 최악으로 되어 엄중한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하고 "이로써 북남관계는 더 이상 수습할 방법도 바로 잡을 희망도 없는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라고 단언했다.

  

<민족통신> 노길남 특파원은 지난 2월 평양을 방문해 북측 관리인 최성익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을 만나 현 남북관계에 대한 북측 관리들의 인식과 대책에 대해 들었다. 최성익 민화협 부회장은 광주에서 열린 6.15민간행사에 북측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남북관계, 물밑접촉도 없다

"남측정부, 남북관계 원칙부터 잘못"

 

최성익 북측 민화협 부회장은 "남조선 당국은 마치도 물밑접촉이나 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면서 '현 정권(이명박 정권)이 출현한 이후 북과 남 사이에는 화해가 아니라 대결이 격화되고 평화가 아니라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고 있다'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적했다고 밝혔다.

 

현 남북관계를 최악이라고 단언한 최성익 부회장은 남북관계의 원칙에 대해 "북남관계는 우리 민족끼리 내부의 관계로서 통일로 지향해 나가는 관계"라고 전제하고 남측 정부는 남북관계에 대한 원칙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는) 남조선 당국이 말하는 것처럼 이웃끼리 관계, 말하자면 남남관계가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 통일로 가는 관계입니다. 이건 명백해야 합니다. 통일하지 않을 바에야 북남관계 가질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 북남관계 기초가 뭣이겠습니까? 우리는 참된 동족의식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민족자주와 민족단합과 통일에 복종시키는 원칙이요, 민족번영을 도모하는 원칙이 북남관계의 기초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조국통일 3대원칙(자주의 원칙, 평화통일의 원칙, 민족대단결의 원칙)이 곧 북남관계의 기초입니다."

 

북측은 일관되게 6.15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힌 최성익 부회장은 "특히 서해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대책을 세워 합의했으며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룩하자고 합의하고 철도 문제도 서로 돕기로 했습니다"라면서 "시베리아 철도, 유럽철도, 아시아로 잇는 철도는 남조선 사람들 말대로 특수가 아닙니까. 일본, 대만, 유럽 등 많은 나라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요한 물류체계인데 이것도 10.4선언을 통해 서로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측의 인권문제를 건드리고 선제타격, 비핵개방 3000, 금강산 관광객 사건 등을 통해 북측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한 최성익 부회장은 "8.3성명, 11.15예고 성명, 12.1조치 등을 통해 직통전화 차단, 흩어진 가족 상봉 차단 등의 조치들을 취해왔고, 금년 들어 1.17 인민군 총참모부 성명, 1.30 조평통 성명 등을 통하여 알아들을 만큼 충고도 했고, 경고도 했"다면서 "지금까지 인내를 거듭하여 왔"다고 북측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성익 부회장은 남측 비난만 하지 말고 대화에 응하라는 남측당국의 요구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전혀 진실성이 없습니다"는 답변으로 일갈했다.

 

대화에 응하라는 남측의 태도에 대해

최성익 부회장 "전혀 진실성이 없다"

 

"우리는 지금 당국 사이 대화협력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남측 당국 일부에서 물밑 접촉이니 뭐니 하면서 꿈같은 소리 하는데 그런 일 전혀 없습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도 없습니다. 현대 측에서 이명박 정권에 환상을 가지고 관광사업을 해왔으나 현 정권 때문에 1천억 손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불쌍하게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것이 현 남조선 정권 때문에 비롯된 것입니다."

 

또한 최성익 부회장은 남북관계 악화가 이명박 정권에서 비롯됐다는 북측의 주장 근거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감히 우리 인민의 최고 존엄을 함부로 헐뜯으며 6.15북남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전면 부정하고 지난 시기 이룩된 북남합의들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리면서 북남관계를 전쟁접경에 최악으로 몰아갔다'는 북측의 공식 문건으로 답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에 대해 "김영삼과 같은 한심한 태도"라고 단언하고 비핵은 조선반도의 핵이지 북측만의 핵을 제거하자는 것이 아니라면서 "핵 문제는 조미간의 문제이지 북남간의 문제가 아닌데도 이명박 정권은 북의 핵 포기 전에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으며 6자회담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자세였습니다. 핵 가진 북과 회담하면 핵을 인정한다는 식으로 발언해 왔습니다 .이들은 핵 문제의 본질에 대해 초보적인 지식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핵 억제력은 미국의 핵전쟁을 막자는데 목적이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남북관계 기본 입장은 언제나 변함없다고 밝힌 최성익 부회장은 "그러나 북남대결 정책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강경에는 초강경, 고압에는 초고압으로 대항하는 것이 우리의 혁명적 대원칙이고 우리의 자주적 대응방식"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올해 남북관계 국면에 대해 최성익 부회장은 "요즘에 와서도 이명박 정권은 북을 어떻게 하겠다고 키-리졸브요 독수리 훈련이요 하며 북침을 노리는 전쟁놀음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명박 패당이 우리 체제를 모독하고 외세와 함께 북침을 위한 전쟁계획과 훈련까지 하는 이러한 사태를 직시하며 이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태그:#북한, #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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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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