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악화와 한반도 긴장 상황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 투자에 대한 유럽 기업들의 관심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 투자에 관한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럽경제 단체 주최의 설명회가 다음 달 네덜란드에서 열리고 5월에는 유럽기업으로 구성된 사업단이 북한을 방문한다.

네덜란드의 헤이그 상공회의소는 3월 초 유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북한 내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며 이 사업 설명회에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스위스,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의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 관계자는 최근 유럽에도 몰아친 금융 위기 한파로 각 기업들이 원가와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 기업들은 사업설명회뿐 아니라 오는 5월 직접 사업단을 구성해 북한 평양을 찾을 계획이다. 5월9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할 유럽 사업단은 지난해와는 달리 더 다양한 나라와 분야의 기업들이 동참한다.

지난해보다 더 커진 북한 사업방문단의 규모에 대해 설명한 GPI 컨설턴시(Consultancy) 사의 폴 치아(Paul Tjia) 대표는 특히 올해는 이전에 방문했던 회사에서 벗어나 IT와 농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북한 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치아 대표는 최근 남북관계 악화와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상황에 대한 의견에 대해 '유럽 기업들의 북한 방문과 기업 진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우리는 유럽 대표단입니다. 한반도의 긴장은 남북 간, 아니면 일본이나 미국과 있는 거지, 북한과 유럽 간의 긴장은 없기 때문에 저희가 북한을 방문하거나 사업체가 진출하는 데 영향은 없습니다"고 밝힌 치아 대표는 지난해 방문 때도 유럽 기업들은 북한 당국을 크게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반도 긴장 상황이 사라지면 더 쉽게 사업을 할 수 있겠으나 지금의 상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라며 치아 대표는 유럽 기업들의 북한 투자에 대한 인식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유럽 사업단의 일부 기업은 휴대전화 게임(Mobile Game), 소프트웨의 개발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또한 그 외 다른 기업은 북한에 감자를 수출하거나 농산물을 재배하고 섬유와 의료 제품을 생한하며 북한에서 활발히 사업을 하고 있다고 치아 대표는 북한에서의 활발한 유럽 기업들의 활동을 전했다.

한편 오는 5월 평양에서는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무역 박람회가 지난해에 이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