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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뇌성마비 장애인 퍼포머' 강성국(28)의 첫 무용극인 IF을 공연한다. 강성국은 남이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몸짓을 가진 행위예술가. 그에겐 '장애'가 진실이자 예술 무기다. 그는 걸을 때나 먹을 때도, 말을 할 때조차 몸을 비틀어야 하는 장애인이지만 무대에서 만큼은 자유롭다. 자신의 몸짓과 얘기를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프'에서는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자기만의 멋에 빠진 사람들은 점차 장애인으로 변하고, 홀로 비장애인이 된 조각가는 이들로부터 비정상 취급을 당한다. 강씨는 안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각상'으로 무대에 서기도 한다.

 

공연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삶을 조각하다라~4장 Happy Ending.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을 무시하던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자아도취 속에 빠져 보기도 하고 나와서 나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강씨는 말한다.

 

"저만의 이야기에서 벗어나려고 해요. 처음에는 제 상처를 쏟아냈고, 슬픈 작품들이 관객을 많이 울렸어요. 하지만 이제 장애인이 가지는 희망과 소망 등을 말하고 싶어요. 또 개인적인 것에서 장애인의 인권 등 점차 큰 담론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강성국 퍼모머는 2005년 6월 퍼포머 문재선씨의 작품 <古響>을 통해 공식 데뷔하여 실험예술제, 청계천아티스트, 마일의 날 축제 등 여러 곳에서 공연을 해온 젊은 작가다. 그는 2005년 실험예술제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친구 양길호를 알게 되고 춘천마임축제에 참가하였을 때 길호의 후배인 성한철을 소개받게 된다.

 

이듬해 한철이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본선에 나가게 되었다고 성국에게 작품을 한 번 봐달라고 요청이 들어왔으나, 성국은 자신이 무용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데 무슨 조언을 해줄 수 있겠냐며 거절했다. 하지만 친구인 길호는 그래도 일단 와서 봐달라고 해서 성국은 아차산역 근처에 있는 한 연습실로 가서 한철의 작품을 보았다고 한다. 한철은 어느 날 지하철에서 본 한 장애인을 모티브로 한 작품였다.

 

그런데, 그전까지 무용이란 정교한 테크닉으로만 무용을 할 수 있다는 생각한 성국에게 그 순간이 너무나 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자신도 무용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문예진흥원 '2006신진예술가지원사업' 선정으로 10월에 예정이였던 강성국의 첫 단독 공연 <性에도 장애란 없다!>에서 길호와 '핏줄'이란 무용작품을 만들어 공연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제1회 CJ영 페스티발 무용부문에서 수상하므로써 무용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어 그 후 여러 차례 무용수들과 무용공연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서울 서교동 씨어터제로(홍대)에서 내달 3∼4일 공연하는 퍼포먼스 무용극 '이프(IF)'. 조각가의 하룻밤 꿈 이야기다.

 

사람은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제3자가 겪고 있는 상황을 경험하거나 입장이 되어 보지 않는 이상 그 아픔, 기쁨 등의 심정을 피부로 느껴보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이 생기고 분쟁이 일어나는 것일 것이다.

 

퍼포먼스 무용극 ‘IF' 공연은 속담 중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모티브로 하여 잠시나마 생각을 달리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하였으며, 복합장르인 퍼포먼스와 세련된 현대무용의 움직임을 접목시켜 구성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태그:#강성국, #문화기획마당, #강성국퍼포먼스, #온몸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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