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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옆 차도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다 경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승합차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의 농성으로 잠실철교를 지나는 지하철 2호선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옆 차도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다 경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승합차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의 농성으로 잠실철교를 지나는 지하철 2호선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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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점거농성을 시도하자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점거농성을 시도하자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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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점거농성을 시도하자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경찰이 진압작전이 시작된 후 시각장애인 두명은 한강에 투신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점거농성을 시도하자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경찰이 진압작전이 시작된 후 시각장애인 두명은 한강에 투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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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18일 저녁 8시 45분]

경찰이 진압 시도하자 회원 2명 강물로 뛰어내려

오후 5시 15분 잠실철교 옆 갓길.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6시간 가까이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대한안마사협회 회원 28명이 경찰에게 연행됐다.

예정했던 오후 5시까지 보건복지부로부터 "회의 중이다"라 답변만 받은 대한안마사협회 회원들은 오후 5시 2분 시너를 뿌린 승합차 1대에 불을 붙였다. 승합차는 틱틱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화염이 뒤덮었다. 검은 연기가 강변역-성내역 지하철 2호선 철로 위를 뒤덮었다.

주변에 LPG 가스통, 부탄가스 등 발화물질이 있어 화재가 번질 우려도 높았지만,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곧바로 LPG 가스통과 시너통을 들고 5~6명이 잠실철교 철로에 들어가 지하철의 운행을 멈추고자 했다.

그러나 경찰의 대응은 신속했다. 미리 대기하던 송파구 소방대원들이 즉시 진화에 들어갔고 채 3분도 되지 않아 무장한 전경들이 안마사협회 회원들에게 접근했다. 철로 위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철로 위에 접근한 전경들은 안마사협회 회원들을 향해 소화기를 뿌린 뒤 사다리를 걸치고 넘어왔다.

경찰이 뿌린 소화기 연기는 비장애인 취재기자들의 시야를 가릴 정도로 자욱하게 깔렸다.

매캐한 내음 속에 연신 기침을 내뱉으며 일부 대한안마사협회 회원들은 들고있던 시너를 경찰들에게 뿌렸지만 역부족이었다. 30명밖에 되지 않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3배가 넘는 경찰력 앞에서 무력했다. 이 중 2명이 경찰의 진압에 저항하며 강물 위로 뛰어들었지만 나머지는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물에 뛰어든 2명은 곧바로 한강경찰대원들이 보트 위로 끌어올린 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고 나머지 회원들은 양팔이 붙들려 호송차로 끌려갔다.

6시간의 대치는 단 15분만에 끝났다. 그러나 아직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행동은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안마사협회 회장의 음독시도, 3일 마포대교에서 회원 투신 이후 이날 차량전소 및 가스통 시위까지 벌이는 등 날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답변을 줄 보건복지부는 아직도 난색을 표하는 중이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점거농성을 시도하자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점거농성을 시도하자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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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점거농성을 시도하자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시위대를 진압, 연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점거농성을 시도하자 경찰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시위대를 진압, 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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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줍기도 어려운 우리, 안마사 일까지 가져가나"

15년 간 안마사를 해 온 박수희(36. 대한안마사협회 경기도지부 지도이사)씨는 "10년이 넘게 일하면서 집 한 간 마련하지 못했지만 그나마 안마사를 했기 때문에 자식들을 기르고 부모를 모실 수 있었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지난 2006년 '시각장애인 안마사 위헌사태' 이후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의료법이 개정됐지만 또 다시 스포츠마사지업자들이 위헌 청구를 낸 상태. 박씨는 "가면 갈수록 우리 안마사들이 발 딛고 살아갈 땅이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보건복지가족부가 피부미용사에게 전신마사지를 허용한 것도 안마업종에 비장애인이 진출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었다.

"예전에는 안마사와 비슷한 유사업종이 거의 없었다. 정안인(正眼人. 비장애인)들이 우리 일까지 가져가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예를 들어 폐지 줍기를 한다 해도 나는 1~2m 앞에 밖에 못 보는데 10m 앞을 보는 정안인을 우리가 어떻게 이기겠나. 안마일을 하지 않으면 할 일이 없다"

박씨는 이어, "잠실철교 농성에 들어오기 전 다른 방법을 안 해본 것도 아니다"며 이들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무관심을 꼬집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앞에서 서울 경기 지역 시각장애인들이 중심이 돼 집회를 계속 했다. 그러나 답변은 전혀 없었다. 그냥 전경 버스로 우리를 가릴 뿐이었다. 그러면 시민들도 왜 안마사들이 이렇게 거리로 나오는지 전혀 모르고 지나간다."

안마사협회 회원 정 아무개(31)씨는 정씨는 "노가다도 뛸 수 없고 술집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는 우리가 안마사를 못하면 거리에 깡통 들고 나가는 것 밖에 더 있냐"며 "비정상인들에게 안마업을 개방하는 것은 막말로 우리보고 죽으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부는 비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만 신경 쓸 뿐 우리를 위한 정책은 하나도 만들지 않는다. 그 사람들은 일자리가 늘어나니깐 좋은 것 아니냐는 말만 할 뿐 우리를 위한 보완대책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 격주에 1번 쉬면서 손님이 있건 없건 안마업소에서 대기하면서 살고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삶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그것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 소속 시각장애인 30여명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옆 차도를 점거한 뒤, 보건복지부가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사영업을 허용하려 한다며 시너를 뿌리고 가스통에 화염방사기를 연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 소속 시각장애인 30여명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옆 차도를 점거한 뒤, 보건복지부가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사영업을 허용하려 한다며 시너를 뿌리고 가스통에 화염방사기를 연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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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옆 차도를 점거한 채 시너와 가스통에 연결한 화염방사기를 동원,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옆 차도를 점거한 채 시너와 가스통에 연결한 화염방사기를 동원,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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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옆 차도를 점거한 채 가스통에 연결한 화염방사기에 불을 붙이는 등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옆 차도를 점거한 채 가스통에 연결한 화염방사기에 불을 붙이는 등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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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8일 오후 4시 25분]

"오후 5시까지 수용 안하면 강물 뛰어들 것"

"지금 보건복지부와 대화중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전화해서 확인해봐라." (경찰)

"우리가 보건복지부에 속았기 때문에 지금 이러고 있는 거다. 자꾸 우리 건드리지 말아라. 우리가 강물에 뛰어들든지, 죽든지 알아서 하겠다." (대한안마사협회 회원)

18일 오후 3시 55분 서울 잠실철교 위에서 시각장애인과 경찰의 대치가 이뤄지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 회원 30여명은 잠실철교 옆 갓길에 시너를 뿌리고 가스통에 화염방사기를 연결한 채 승합차 3대를 주차해놓고 있으며, 경찰은 양쪽 100m 떨어진 장소에서 이들과 대치 중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잠실철교 위로 올라온 까닭은 보건복지부가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사 영업을 허용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전신피부마사지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 법령은 오는 10월 시행령으로 나올 예정이다.

대한안마사협회는 이에 발끈해 "이 시행령은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법"이라며 보건복지부에 두 차례 시정요청과 마포대교 위에서 농성 등을 벌였지만 거절 당했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옆 차도를 점거한 채 시너와 가스통에 연결한 화염방사기를 동원,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피부미용사에게 안마영업을 허용하는 정부 정책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18일 오후 서울 잠실철교 옆 차도를 점거한 채 시너와 가스통에 연결한 화염방사기를 동원,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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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30여명의 안마사협회 회원들은 "마지막 각오"라며 가스통에 화염방사기를 연결해 잠실철교 위로 올라온 것이다. 현재 안마사협회 회원들은 잠실철교 양쪽에 시너를 붓고 가스통에 화염방사기를 연결해놓았다. 경찰이 조금이라도 접근할라치면 불을 붙여 만일의 사태가 터질 듯이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보건복지부가 안마사협회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안마사협회 회원 김모(40)씨는 "이 시행령이 개정되면 2007년 이전에 자격증을 딴 피부미용사들까지 사실상의 안마시술권한을 부여 받는다"며 "이렇게 되면 안마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무려 70만명으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심각한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 침해행위라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그는 "오늘(18일) 오후 5시까지 보건복지부의 확답을 듣지 못하면 승합차 1대를 전소시켜 지하철 2호선을 정지시키고 일부 회원들은 강에 뛰어들 각오도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현재 한강 잠실철교 밑에는 광진구 관할 소방서와 경찰서 보트 3대와 구명장비 등을 착용한 소방대원 5~6명이 대기 중이다.


태그:#대한안마사협회, #피부미용사, #전신피부마사지 권한, #시각장애인, #잠실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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