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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60세대에 115명이 거주하는 '서해안의 하와이' 풍도가 일부 몰지각한 행락객들로 인해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풍도는 행정구역상 안산시에 속해 있지만 안산에서 직접 갈 수 있는 배편이 없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2시간 30분가량 걸리는 정기 여객선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안산의 오지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주민이 꽃게잡이나 굴을 캐서 생업을 이어가는 전형적인 어촌이다. 총 18척의 선박과 4척의 어선이 자체 교통수단인 풍도는 최근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안산시에서도 관심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작은 시설물 설치에도 운반거리와 수송관계로 인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므로 웬만한 시설물 건립은 시작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안산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섬마을을 관광지로 부각시키려는 계획 하에 약 8억8천만원을 투입해 섬 주변의 산책로를 2004년 초에 완공했다. 해변 우측으로 설치된 목책을 따라 걷는 산책길은 풍도를 더욱 아름다운 섬나라도 만드는 데 일조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 되었다.

 

 

목책이 설치된 구간은 차량통행이 금지되었지만 일부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의 몰지각한 운행이 문제를 일으켰다. 목책이 빠져나가는가 하면 방지 시설의 부실로 인해 도로가 파손되어 안전사고 위험까지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안산시청 생명산업과 관계자는 "전임자에 의하면 현장에 차량통제를 요하는 목책까지 설치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임의로 제거하고 통행하는 바람에 시설물이 파괴된 것 같다"며 "현장 확인 후 부실한 부분은 정비계획을 세우고 파손된 방지시설 또한 보수공사를 지시했다"고 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위험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한편, 평소 풍도를 자주 찾는 낚시 매니아 이모씨(56)는 "처음 왔을 때 풍도가 안산 땅인 줄 몰랐다가 수차례나 다닌 끝에 알게 됐다"며 "모든 시설물이 너무 낙후되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고기가 잘 잡히는 맛에 꾸준히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휴가철 풍도와 육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쓰레기들도 섬 주변의 자연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어 평상시 섬을 찾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생활 쓰레기까지 마구 버려져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안산시 클린사업소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봤으나 아무소용이 없는 실정"이라며 "여건상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겠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풍도와 육도의 쓰레기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섬 주변의 경관을 해치는 옥에 티로 거론돼 왔지만 지리적 여건상 마땅한 대책이 없었으며 지난 2007년 안산시에서 분리수거용 마대 400개를 주민대표에게 전달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섬 주민들에게 생소한 분리수거용 마대는 마을회관에 고스란히 방치된 채 사용되지 않았고 1년이 지난 현재 섬 곳곳에는 쓰레기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행정의 뒤안길에 방치된 풍도와 육도의 환경개선에 대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강력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태그:#안산, #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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