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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시 양산’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후반기부터 경남 양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경관조명 설치 사업이 ‘고유가’라는 폭풍을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8일 정부는 초고유가 대응 에너지절약 대책을 각 지자체에 시달하고 각종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공공시설물에 설치된 경관조명 시설 사용을 금지했다. 날이 갈수록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유가에 대해 공공부문에서 솔선수범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양산시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억원을 들여 각종 공공시설물에 경관조명을 설치하는데 열을 올렸다. 국도35호선 확장 구간에는 ‘Active Yangsan’이라는 양산시 슬로건이 새겨진 조명간판과 LED 전등을 가로등에 설치하는가 하면 신도시와 하북면, 동면, 웅상지역에 분수대를 설치하면서 경관조명을 함께 설치했다.

 

양산시에 따르면 국도35호선과 웅상문화체육센터 진입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모두 100개의 조명간판과 224개의 LED 전등이 설치돼 사업비만 1억원 가량이 들었다.

 

또한 신도시 주공4단지 주변, 하북면 하북초등학교 앞, 동면 호포지하철역 주변, 명동 소방파출소 앞 등 4곳에 설치된 분수대와 종합운동장에 설치된 대형태극기에도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이 밖에도 양산시는 남부동과 용당동, 동면 사송리 부근에 추가로 상징기념탑과 분수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 준공돼 양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는 새들교와 양산타워의 불도 꺼지게 된다.

 

양산천을 가로지르며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던 새들교와 양산지역 어디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양산타워의 불이 꺼지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한 한 번 상승한 유가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관조명 설치 사업에 대해 꼼꼼한 계획 수립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도35호선 확장구간에 설치된 가로등 조명시설이 양산천 방향에만 설치되어 있는 데다 가로등과 나란히 심은 메타세쿼이아의 잎에 가려 효용성이 낮다는 것이다. 분수대 역시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곳에 설치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의식주 수준이 달라지는 만큼 ‘명품 도시 양산’을 위해 각종 도시경관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체적인 도시계획보다 그때그때 즉흥적인 경관시설 설치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더욱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 지침에 따라 시는 에너지 절약 대책을 수립하고 공공기관 승용차 홀짝제, 관용차량 운행 30% 감축, 냉방 온도 27℃ 이상 유지, 엘리베이터 4층 이하 운행 금지 등을 추진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양산, #경관조명, #고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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