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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의 계도지 보급 중단을 알림 기사 (지난 달 30일 자)
 <중도일보>의 계도지 보급 중단을 알림 기사 (지난 달 30일 자)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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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가 계도지 보급 중단을 결정했지만 시민 혈세 절감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각 동사무소에서 <중도일보> 계도지 예산을 <대전일보>나 <충남일보> 등 다른 신문으로 대체해 보급하기로 한 때문이다.    

<중도>는 지난 달 30일자 자사신문 2면을 통해  "계도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고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대상자에 선정돼 통반장들에게 무료로 배달해오던 700부의 계도지 보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도>는 "구청 예산으로 신문을 구독했던 통반장에게는 무료로 배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당수 일선 동사무소에서는 <중도>가 폐지한 계도지 해당 몫을 <대전>과 <충남> 등 다른 신문으로 대체해 보급하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동구 판암1동 사무소의 경우 그동안 관할 통장들에게 보급해오던 <중도> 5부를 <대전>과 <충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두 17부의 계도지는 <대전> 9부, <충남> 8부로 조정됐다.

일선 동사무소 "자사 신문으로 돌려달라는 요구받았다"

<오마이뉴스>가 3일 오후 무작위로 확인한 10곳의 구별 동사무소 중 6곳은 "현재 고민중이나 중단하기로 한 <중도> 계도지 예산을 <대전>이나 <충남> 등으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일부 통·반장들은 <중도>가 무료로 배달하는 신문과 동 예산으로 보급되는 또 다른 신문을 보게 됐다.  

이처럼 계도지 폐지 예산이 또 다른 신문의 계도지 예산으로 전환되는 것은 동사무소를 대상으로 한 신문사측의 로비와 관련돼 있다.

일선 동사무소 관계자는 "<중도>의 계도지 보급 중단선언 이후 <대전>과 <충남> 관계자 들로부터 관련 예산을 자사 신문 구독료로 전환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사무소 관계자도 "<중도> 계도지 예산을 자기 신문 구독용으로 바꿔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잘 알지 않느냐"고 밝혔다.

모 동사무소 관계자는 "계도지 예산과 관련 보급중단을 선언한 <중도>측 관계자가 자사가 발행하는 <월간충청> 구독으로 전환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며 "월간지는 해당이 안된다며 거절한 바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료보급 한다는데 다른 신문 또 주는 건 예산낭비"

다른 경우도 있다. 중구 문화 1동 관계자는 "<중도>가 동 예산으로 보급하던 통반장 신문 구독료를 무료로 주겠다고 하는데 해당 예산으로 다른 신문을 구입해 또 보급하는 것은 예산낭비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며 "아직 최종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중보일보 몫을 다른 신문으로 대체해 보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감시 시민단체인 대전충남민언련 관계자는 "각 구청에서 보급하고 있는 계도지를 모두 폐지해도 부족할 판에 폐지한 신문을 다른 신문으로 바꿔 보급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각 신문사는 일선 동사무소에 대한 부당한 로비를 중단하고, 일선 동사무소도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말고 이를 계기로 계도지 전면 폐지에 나서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006년 2월 <충청투데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계도지 보급을 폐지하기로 했지만 각 동사무소는 <충청투데이>를 <대전>이나 <중도>로 대체해 계속 보급해 왔다.

한편 대전의 경우 지난 해 기준 서구청 4510만원, 중구청 6960만원(580부), 대덕구 5880만원(490부), 유성구 5402만원(442부), 동구청 4800만원(407부) 등 총 2억 7000여 만원의 계도지 예산을 편성해 <대전일보>와 <중도일보> 구입비로 지출했다.


태그:#중도일보, #대전일보, #계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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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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