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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안1리, 지난 7일 고려대와 홍익대를 양 옆에 두고 있는 이 골목 안 마을에서 지역문화 축제의 새로운 전형을 선보이는 작은 반란이 시작됐다.

조치원읍 신안1리 마을축제위원회(위원장 강수돌, 신안1리장/고려대 교수)는 이날 마을회관 앞 광장에서 마을주민, 학교 관계자,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대학 문화거리 선포식 및 골목축제를 개최했다.

다듬이 소리체험에 나선 마을 주민들과 참가자들
 다듬이 소리체험에 나선 마을 주민들과 참가자들
ⓒ 김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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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회관 앞 나무그늘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
 주민들이 회관 앞 나무그늘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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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추진위원회를 직접 꾸려 축제를 준비하면서 대학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날 행사는 학생과 주민들이 참여한 먹을거리 마당과 윷놀이·널뛰기·4행시·농산물이름 맞추기·하숙집(주인, 학생)별 릴레이 경기·수지침·가훈써주기·다듬이소리 등 다양한 체험마당과 벼룩시장·달고나 만들기 등 나눔시장, 마을 및 고대의 추억의 옛날 사진전, 조치원고 학생들의 시화전 등 전시마당으로 진행됐다.

널뛰는 데는 기술이 필요해요
 널뛰는 데는 기술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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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여중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조치원여중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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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연마당에서는 어린이집·초·중학교 학생들의 공연과 김만진 시인의 시낭송, 몸짓 율동,소리패 노래,지신밟기, 힙합댄스, 무호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저녁 8시에는 각급 기관단체장, 학생, 주민 등이 한데 모인 가운데 풍물굿을 시작으로 ‘꿈은 이루어진다’ <신안·고려대 대학문화거리 선포식>을 통해 대학교와 지역주민들간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여 지역 명물의 대학문화거리로 거듭나고자 하는 축제의 의미를 전달했다.

강수돌 신안1리 이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수돌 신안1리 이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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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준비한 강수돌 이장은 "80년대 이후 두 대학을 끼고 있는 이 마을을 대학문화거리로 만들고자 노력해 왔으나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런 상황을 딛고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 가면 관에서도 이 곳의 대학타운조성에 관심을 갖고 만들어 줄거라고 판단하여 행사를 기획하였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규백(2학년) 고려대 학생은 경품추천에서 쌀을 받는 행운을 안게 되었는데 "서울에서 통학하고 있어 자취하고 있는 아는 동생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이날의 축제에 대해 "너무 창의적이다. 마을에서 이런 축제를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준비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품추첨에서 쌀을 받은 고려대 이규백 학생
 경품추첨에서 쌀을 받은 고려대 이규백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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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몸짓패의 신나는 몸짓
 고려대 몸짓패의 신나는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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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마당에서 몸짓패 공연을 선보인 고려대 몸짓패 회장 남현성(3학년) 학생은 "같은 지역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라는 의미가 좋아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며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문화를 되살리는 이런 축제가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달식(54)씨는 "내가 365일을 영업하는 사람인데 오늘 너무 기분이 좋아 하루 쉬는 것"이라며 "마을에서 이런 잔치를 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다"고 들뜬 기분을 전했다. 또한 "우리 이장님이 열성적으로 이런 축제를 준비하느라 욕보신다"고 강 이장을 칭찬했다.

"신안1리 골목 축제"로 이름붙여진 신안1리 마을 축제는 이처럼 대학문화와 지역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뜻 깊은 화합의 마당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성황리에 마쳤다.

참가자들의 말과 바람처럼 이번 축제가 대학과 마을 사이 더 많은 건강한 교류와 조화를 실현하는 장으로써 이 지역이 대학문화거리로 자리잡는 데 기폭제가 되었기를 함께 바라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세종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골목축제, #지역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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