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마산·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7일 오전 11시 30분 진해 한 뷔페에서 '시민단체가 함께 여는 어버이날 할머니 잔치' 행사를 열었다.

 

마산·창원지역에는 6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존해 있다. 창원 1명, 마산 5명이 살고 있는데 이날 잔치에는 4명만 참석했다. 활동가들이 승용차로 집을 방문해 모시고 온 것이다.

 

이날 잔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회장 이경희)을 비롯해, 경남진보연합과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마창진환경연합, 마산․창원진보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한살림 등에서 마련했다.

 

할머니들이 도착하자 시민운동가들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이어 화장품과 유기농청국장, 여름속옷, 김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20여명의 시민운동가들은 일어서서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라는 내용의 동요 '어머님 은혜'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사이 여성 시민운동가들 사이에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노래를 부르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고개를 숙였다. 노래가 끝날 즈음 고개를 든 할머니들의 눈시울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백남해 신부가 즉석에서 큰절을 올리자고 제안했고, 시민운동가들은 모두 "만수무강을 기원드립니다"면서 큰절을 올렸다.

 

할머니들은 가족과 살거나 조카와 살기도 하고, 양아들과 함께 살기도 한다.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한 양아들이 참석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음식을 들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백남해 신부는 "긴 시간을 돌아서 함께 여기까지 오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송구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감사드린다. 백 마디 말보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서 저희들이 모실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한 뒤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할머니들은 짧게 소감을 피력했다. 할머니들은 말을 잘 잇지 못했으며, 이경희 회장이 할머니들한테 말을 들어 전달했다. 할머니들은 "기분이 좋다"거나 "감사하고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 "우리들을 위해 많이 베풀어 주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할머니들은 점심을 먹고 모처럼 진해 앞 바다를 구경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태그:#어버이날, #위안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