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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기는 하지만 봄은 봄이다. 그리고 오늘(20일)은 낮과 밤 길이가 같다는 춘분(春分)이다. 남쪽에서는 꽃소식이 들린 지도 오래됐고 이제 머지않아 중부지방도 꽃이 피고 나무에선 새순이 돋아날 것이다.

봄은 음식에서도 온다. 봄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춘곤증을 예방해준다는 음식까지, 바야흐로 봄을 위한 식단을 준비하라고 재촉하는 듯 하다. 

딱히 먹을 건 없고, 그렇다고 라면 생각은 나지 않을 때면 간장에 대충 비벼먹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간장에 비벼먹다 보면 밥을 먹었다기보다 그냥 한 끼 때웠다는 느낌이 들어 별로다. 이왕 간장으로 비벼먹자면 간장을 잘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그것도 봄 냄새 물씬 나는 간장으로.

가을에 딴 은행도 있다. 은행을 넣으면 가을 추억도 같이 느껴질까?
▲ 해물밥 가을에 딴 은행도 있다. 은행을 넣으면 가을 추억도 같이 느껴질까?
ⓒ 위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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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느낄 수 있는 간장이라. 만들지는 어렵지 않을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그냥 간장에 봄나물을 넣으면 된다. 달래도 좋고 냉이도 좋다. 만드는 법. 아주 쉽다. 그냥 진간장(양조간장)에 달래 혹은 냉이를 넣고 파와 다진 마늘, 깨, 고춧가루 조금만 넣고 마지막에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주면 된다. 풋고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풋고추를 넣어도 좋다.

솥에 잘 씻은 쌀을 올리고 그 위에 채를 썬 무를 깔고 나머지 재료들을 올린다.
▲ 해물밥 솥에 잘 씻은 쌀을 올리고 그 위에 채를 썬 무를 깔고 나머지 재료들을 올린다.
ⓒ 위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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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래 간장을 넉넉히 만들어놓고 입맛이 없을 때 조금씩 덜어서 먹어도 좋다. 단 참기름은 미리 넣어두지 말고 먹을 때 넣어야 된다.

잘 지은 밥에 달래 간장을 넣고 그냥 비벼먹어도 좋지만 왠지 허전하다. 역시 밥이 중요하다. 영양소가 풍부한 구수한 해물밥에 이 봄 냄새가 담긴 간장으로 쓱쓱 비비면 아주 죽인다. 역시 만드는 법은 너무 쉽다. 그냥 밥을 할 때 그 위에 갖은 해물을 넣고 하면 된다.

구수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이 다 됐다.
▲ 해물밥 구수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이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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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로는 무를 채 썰듯이 썰고 새우, 은행, 홍합이면 된다. 요즘은 껍질이 다 까진 냉동새우가 나오니 껍질을 까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자고로 뭘 만들어 먹기 편한 세상이긴 하다. 물론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 대신 각자가 좋아하는 걸 넣어도 된다.

먼저 쌀을 씻어 밥을 할 준비를 한다. 무가 들어가니 평소 하던 밥물보다 조금 적게 넣어야 밥이 질게 되지 않는다. 간장에 비벼먹는 밥은 고슬고슬해야 맛나다. 요즘은 전기밥솥에 밥을 주로 하기 때문에 뜸을 들이느라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다.

달래 간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된다.
▲ 해물밥 달래 간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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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에 봄 냄새가 듬뿍 담긴 간장으로 비벼주면 된다. 여기에 쑥 된장국이 함께 한다면 입안에 가득 봄을 담은 셈이니 뭐가 부럽겠는가. 

쑥 향이 봄 냄새를 듬뿍 느끼게 해준다.
▲ 쑥 된장국 쑥 향이 봄 냄새를 듬뿍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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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봄, #음식, #달래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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