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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지 않은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100여일이 지났다.

 

한쪽에서는 원유유출 사고와 관련해 ‘중과실’ 책임이 있는 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생태복원을 기원하며 끝나지 않은 기름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특히,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2차 피해 지역인 보령시 원산도, 장고도, 고대도, 삽시도, 녹도, 호도, 외연도 등의 도서민들은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언론들은 도통 그 속사정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영상뉴스>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10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 섬 지역민들과 함께 방제작업을 시행하고 있는 충남 보령시의회 편삼범의원(도서지역구)과 지난 17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섬 주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고, 방제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낮에 첫 전화통화를 시도하자 "방제작업으로 저녁에 인터뷰를 했으면 한다"는 편삼범 의원의 요청에 기자는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수화기를 들었다.

 

통화를 시작하자 마자 도서지역이 많은 보령의 방제작업 상황에 대해 묻자 편 의원은 “도서가 많아 방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현재 유인도서 중 방제작업 중인 곳은 장고도, 삽시도, 호도, 녹도, 대갈산도, 불모도 등이며 무인도서는 대화사도, 명덕도, 녹도린의 추도, 길음암, 마차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인도서는 작업이 40%정도 된 상태이나 한번도 방제작업을 하지 못한 곳이 4곳이나 된다”며 오랜 시간과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선박을 이용해 섬으로 진입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자원봉사자분들을 유람선으로 운송한 후 이차적으로 다시 다른 배로 운송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보령의 특성상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방제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지 못해 해안지역의 방제작업보다 능률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봉사 후에 방제작업을 한 결과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아 봉사자분들이 방제작업을 한 후에도 보람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얼마전 언론보도를 통해 기름을 흡수하는 방제복과 잇따른 봉사자들의 건강적신호 현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주춤했었는데 과연 보령은 어떠했을까.

 

편 의원은 “예전에 비하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율이 많이 줄었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갈구하긴 하나 그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아직도 그 방제복을 사용해 사람들의 불평불만이 많아지고 있고 날이 따뜻해져 땀이 나다 보니 이로 인해 아토피가 발생하는 등 잇따른 질병이 나타나고 있어 대책이 마련되야 한다”며 역설했다.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기름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나는 한편 본격적인 어업시기가 다가와 주민들의 생계와 관련해 방제작업도 난항을 겪진 않을까하여 주민들의 상황에 대해 조심스레 물었다.

 

편 의원은 “어업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젊은 사람들은 어업을 나가야 하는 입장이기에 평균적으로 70~80대 노인분들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며 “방제작업을 하는 것은 그럭저럭 하겠으나 수거작업 등을 하는데에는 난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있었던 상황조사에 대해서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서는 돌까지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렇듯 심각한 상황이지만 많은 분들이 끝까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편 의원은 “주말에도 해양수산과, 어촌계가 함께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못한 곳까지 찾아다니고 있다”며 “사람들이 무인도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혹 세간의 관심이 누그러들지 않을까 우려했다.

 

특히, 그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 주지만 군 병력이나 장병 등의 젊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방제작업의 난황에 대해 피력했다.

 

방제작업은 하는 것에 대해 가장 어려운 점을 묻자 그는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하러 와주는 것 정말 감사하지만 장비지급과 식사를 제공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자원봉사자분들이 최대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 주셨음 한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편 의원은 “오늘도 내일도 방제작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영상뉴스에도 기사를 송고하였습니다


태그:#편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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