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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www.djedu.re.kr 소장 김영노)가 ‘대전 지역 중고생들의 생활 의식 및 만족도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연구는 11월 중순 총 204쪽 분량의 연구 논문으로 탄생됐다.

 

한국고용패널 데이터를 활용한 이 연구는 중고생들의 생활 의식이나 만족도를 알아보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논문의 연구 결과 및 요약서에 따르면 연구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대전지역의 청소년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 생활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어떤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진로와 미래의 직업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학업성취도는 전국에서 어떤 수준에 도달되어 있는지, 그리고 대전지역의 중․고생들과 다른 지역의 중․고생들 간의 차이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중고생들의 생활 전반에 관한 연구 결과가 나타난 이 논문에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학교생활에 52%가 만족, 학교에 대한 느낌은 33%가 긍정적

 

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하여, 52%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학교 학생들 역시 53%의 학생들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전지역의 중·일반고 학생들은 절반을 조금 웃도는 학생들만이 현재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의 33.2%가 긍정적이라고 대답했고, 중학교 학생들은 32%가 긍정적이라고 조사돼 학교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3.3%가 흡연자, 고교생의 경우 61.7%가 아침 식사

 

음주와 흡연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의 13.3%가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흡연량은 1주일에 약 4갑 정도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포함한 학교생활 시간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흡연량은 매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 식사 여부의 경우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은 61.7%만이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소년기의 아침 결식은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건강을 위해서도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결식의 주 이유는 ‘늦잠을 자서’, ‘식욕이 없어서’, 또는 ‘시간이 없어서’ 등으로, 일반계고등학교의 8시 이전 조기 등교, 밤늦은 시간까지 자율학습, 이로 인한 수면시간 부족, 늦잠, 바쁜 등교 시간 등이 학생들의 아침 결식으로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일반계 고교생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의 48.3%는 하루 평균 5시간을, 31.7%는 6시간을, 13.3%의 학생들은 7시간이라고 응답하여 절반 가까운 학생이 5시간 정도 자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학교 학생들은 50%의 학생이 하루 평균 7시간을, 23.3%의 학생들이 8시간을, 15%의 학생이 6시간을 자는 것으로 조사되어 대부분의 중․고등학생들이 청소년기의 수면 시간인 8시간에 매우 미달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소년들의 직업관은?

 

직업을 갖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의 46.7%는 ‘자신과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해’라고 응답하였고, ‘자아실현을 위해’(28.3%),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18.3%), ‘사회에 봉사하고 참여하기 위해’(6.7%) 순으로 응답하였다. 중학교 학생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해’라고 대답한 학생이 60%로 가장 많고, ‘자아실현을 위해’(26.7%), ‘사회에 봉사하고 참여하기 위해’(10%),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3.3%로) 순으로 나타났다.

 

위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우리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포함하여 생활 전반을 연구한 결과물로 참고할 자료가 방대하여 요약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김영노 대전교육연구소 소장(48·대전대신고등학교 교사)은 “이 조사 결과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정책을 수립해 나가는 데 소중한 지침서로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월에도 대전 지역간 교육 격차 문제를 연구하여 지역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김 소장은 “우리 교육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연구할 것이며, 지역의 교육정책을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영노 소장과 일문일답.

 

- 대전교육연구소의 설립 배경은?
"현재 우리 교육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교육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교육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시장주의적 교육 재편으로 공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시기에 입시경쟁교육을 극복하고 인간교육을 추구하여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할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교사, 학부모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학교 현장의 다양한 실태를 조사하고 그 상황을 파악하여 새로운 이론과 정책의 생산과 확대를 통해 교육현장의 실천을 뒷받침하고자 설립되었다."

 

- 이번 연구 결과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다면?

"조사 결과의 전체를 흐르는 하나의 맥을 꼽으라면, 신자유주의의 중요한 논리인 경쟁체제가 학생들의 생활과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학력주의라는 거대한 괴물이 이러한 경쟁체제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 학력주의나 경쟁 체제에 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학교의 선택 이유에서부터 시작하여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문화 활동을 비롯한 학생들의 가정생활, 방과 후 활동, 그리고 진로와 장래의 직업선택, 자아의식과 인생관, 그리고 고민까지. 마치 그림자처럼 학생들의 정신과 생활 속에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공부와 학력이었다. 나머지 것들은 부수적인 것이고 사치품에 불과한 것들에 지나지 않았다."

 

- 결과 분석 후 책임 연구자로서 느낀 점이 있다면?

"조사 결과를 보면서 느낀 점은, 현대사회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경쟁으로 인한 상대적 좌절감 또는 박탈감을 덜 느끼게 하는 경쟁체제이어야 하고, 패배했어도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패배자에 대한 배려가 뒷받침되는 경쟁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학교에서만은 경쟁하지 않고도 모두 이기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연구 결과로 기성 세대에게 바람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에게 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인가? 또, 입시와 학력이라는 굴레에 갇혀 있는 학생들이 다양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인가? 이것이 반성과 고민을 요구하며 기성세대에게 묻고 싶다."


태그:#대전교육연구소, #중고생생활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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