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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등은 20일, 서울역 광장에서 '2007 반실업대회'를 열었다.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등은 20일, 서울역 광장에서 '2007 반실업대회'를 열었다.
ⓒ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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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실업문제 심각성을 모르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 '세계11번째 경제대국'만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노동자 1500만 중 비정규직은 59%에 이르고, 그중 40%는 1년에 6개월도 일하지 못하는 반실업자 신세입니다." -양재덕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이사장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한국청년단체협의회·21세기한국대학생연합·민주노총은 20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업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 2007 반실업대회'를 열었다.

대회는 1부 청년대회(청년희망문화제-청년, 날개를 펴라), 2부 본대회(함께 가자,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 3부 거리행진(서울역광장-명동성당)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안정된 일자리 제공 ▲사회서비스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근로기준법·4대보험 적용) ▲비정규직법 전면 재검토 ▲한미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거부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가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비정규직법'은 이랜드 사태에서 보듯 비정규직 차별철폐는 커녕 2년마다 해고당하도록 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도 "미국의 무조건 문호개방 요구는 어린아이에게 어른과 달리기 시합해서 이기라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반대여론에도 강행하고 있는 한미에프티에이는 국가-기업 간 양극화를 불러오고, 한국사회를 더욱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 주장했다.

양재덕 이사장은 "매년 반실업대회를 열고 있는 이유는 실업과 빈곤문제를 사회와 정부에 정확히 알리고 확실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이승호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은 "정부는 지난 2004년 청년실업해소특별법을 내놓았을 뿐 종합대책은 전무한 상태"라며 "비정규직·청년실업 문제해결은 한미에프티에이 저지가 핵심이며, 중소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과 한국청년단체협의회는 이날 본 대회에 앞서 연 청년대회에서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실질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청년실업 심화시키는 비정규직 철폐 ▲한미에프티에이 폐기 ▲일자리 확충 등을 촉구했다.

덕성여대 율동패의 춤 공연.
 덕성여대 율동패의 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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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지원 도우미 '우렁각시'를 아시나요?
  "'우렁각시'를 아시나요?"
김희전 전실련 익산센터 사무국장
 김희전 전실련 익산센터 사무국장
ⓒ 안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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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2007 반실업대회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우렁각시'들이 몰려와 눈길을 끌었다. 우렁각시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인물로, 가난한 농부의 집안일을 몰래 도왔던 아름다운 여성을 뜻한다.  

현대판 우렁각시는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가 펼치는 실업자 지원 사업이다. 일하기를 원하는 40~50대 여성들이 바로 우렁각시로 가사도우미, 아기 돌봄이 등 주로 일용직을 맡고 있다.

이 사업은 전실련 14개지부에서 운영되고 있다. 각 지부 당 30~4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1960~1980년 사이 생산직 노동자로 일을 하다가 결혼, 해고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여성들이다.

이날 집회에서 만난 전실련 익산센터 사무국장 김희전(여·45)씨는 우렁각시를 소개하며 매우 들뜬 표정이었다. 김씨는 "익산의 우렁각시 50여명과 함께 춤 공연을 펼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고 전했다.

김씨는 "비정규직보다도 못한 일용직이지만, 우렁각시들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매우 고마워한다"고도 했다. 특히 "오늘 행사를 위해 1주일간 연습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낮에는 우렁각시로 일하고, 밤에는 율동의 호흡을 맞추느라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가벼웠단다.

그러나 김씨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더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중·장년층 어머니들이 일할 곳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식당들도 젊은 아르바이트생을 원해 40세가 넘은 아주머니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업 문제는 곧 가정 문제로 이어진다"면서 "우렁각시들은 보통 저학력이기 때문에 재취업이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씨에 따르면, 우렁각시는 보통 3만5000원에서 5만원 사이의 일당을 받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우렁각시는 안정된 직업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정부가 이들을 위해 사회적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실업, #비정규직, #한미자유무역협정,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반실업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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