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제작발표회에서 홍경두 역의 배우 유준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제작발표회에서 홍경두 역의 배우 유준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배우 유준상은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편의 뮤지컬 공연에, 최근 개봉한 영화 <전설의 주먹> 홍보차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다. 여기에 SBS 새 특별기획 <출생의 비밀>(극본 김규완·연출 김종혁)까지, 말 그대로 몸이 하나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평창 올림픽 때 나이 50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유준상은 힘찬 목소리로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출생의 비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준상은 "집에 있으면 잠이 더 안 오는데, 그럴 바엔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이기 때문에 이런 좋은 작품을 하는 것은 큰 복인 것 같다. 계속 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경두는 욕심을 좀 부린 역할이예요. 지금 이 나이에 이런 역할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도저히 하지 못하겠구나 싶었어요. 동안이라 어리게 보이지만, (나이들었다는 걸) 몸이 말해줘요. 허리도 당기고 무릎도 시리고 기억력도 감퇴되고. (웃음) 몸이 더 상하기 전에 이런 역할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출연했습니다."

유준상이 <출생의 비밀>에서 맡은 인물은 자살을 결심하려 찾아갔던 곳에서 정이현(성유리 분)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정이현이 기억을 잃어버린 탓에 천재 딸 홍해듬(갈소원 분)을 홀로 기르는 홍경두다. 홍경두는 시간이 흘러 TV 속에서 정이현을 발견하고, 그의 기억을 되찾아 다시 가족을 이루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

이와 함께 유준상은 딸을 향한 절절한 부성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2013년 첫 천만 영화인 <7번방의 선물>에서도, 그가 출연했던 <전설의 주먹>에서도 등장했던 '부성애' 코드가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인 것. 마침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등을 통해서도 2013년 대중문화의 흐름은 '아버지'에게로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제작발표회에서 홍경두 역의 배우 유준상과 정이현 역의 배우 성유리가 딸 홍해듬 역의 배우 갈소원을 품에 안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제작발표회에서 홍경두 역의 배우 유준상과 정이현 역의 배우 성유리가 딸 홍해듬 역의 배우 갈소원을 품에 안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를 두고 "어렸을 땐 아빠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아빠의 존재가 컸는데, 지금은 '돈을 벌어오는 사람'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볼까말까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운을 뗀 유준상은 "아빠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가는데, 그게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놨다.

"놀이문화도 바뀌다 보니 점점 대화할 기회가 없어지고, (자식이) 물어봐 주지 않기 때문에 (아빠가) 먼저 말하기도 힘들어지고…. 그런 상황 속에서 작품을 통해 우리시대 아빠들이 자식들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 역시 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아빠다. <출생의 비밀>에 출연하는 갈소원과 김소현을 내심 큰 아이의 며느릿감으로 점찍어 두었다고 말하기도 한 그는 "정작 나는 촬영하느라 집에 못 들어가서 우리 아이들이 점점 외면하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큰 아이가 갑자기 전화를 해 줬을 때, 빈말이라도 '사랑해요'라고 한 마디 해 줬을 때 정말 힘이 생긴다"는 말로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유준상은 SBS와의 인연도 전했다. SBS 공채 5기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 것. 유준상은 "오랜만에 SBS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지금 SBS가 어려운 상태라고 들었다. 이 어려운 상황을 왜 우리가 짊어져야 하나 싶다"고 엄살을 피워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혹시 잘 되면 우리 때문에 잘 됐다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안 돼도 큰 부담은 없어요. '다 안 되는구나'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오랜만에 드라마로 감동을 드릴 수 있을 거라는 점은 자신할 수 있습니다."

한편 유준상·성유리·갈소원·이진·김영광 주연의 <출생의 비밀>은 오는 27일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출생의 비밀 유준상 성유리 전설의 주먹 갈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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