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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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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은평구 시립 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원 예산이 삭감으로 도서관 운영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내외 경제 상황 및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은평구가 자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줄어 전반적인 예산감소가 있었던 탓이지만,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은 "기존에도 부족했던 예산인 구보조금 없던 시절로 돌아가버렸다"고 토로했다.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의 생활 환경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소규모 도서관이다.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아이들에겐 편하게 갈 수 있는 동네 학습놀이터가 되곤 한다. 이처럼 작은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이 서로 만나 책을 읽고 문화와 교육활동을 통해 자신과 주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곳으로서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공공성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만 지난해부터 마포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작은도서관 예산을 삭감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서울시에서도 작은도서관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가 6월 추경에서 뒤늦게 예산이 반영된 바가 있었다. 올해는 상황이 이와는 다르게 지자체에서 예산을 삭감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작은도서관에 대한 예산 삭감은 은평구에서도 나타나 도서관 운영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중에 있다.

"1년에 시간도서 100권도 못사면 문 닫으라는 소리"

먼저 올해 예산을 살펴보면 사립 작은도서관을 지원하는 예산은 지난해 2억 3740만원에서 1억 8280만원으로 약 5460만원이 줄었다. 작은도서관 지원 예산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는 삭감된 것이다.

특히 실질적으로 구청이 사립 작은도서관들에게 지원하는 '도서구입비 및 운영비'는 지난해엔 총 9천만원이 편성됐지만 올해는 6000만원이 편성되어 약 3000만원이 삭감됐다.

초록길도서관을 운영하는 박지현 관장은 "초록길도서관의 경우 지원받던 구비보조금이 2023년도에 연간 4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다"며 "1년에 신간도서 100권도 못사면 사실상 문닫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박 관장은 "12년 전 구보조금이 없던 시절로 돌아간 셈"이라며 "보유도서 양이 적어 평가순위에 밀린 도서관은 지원금이 적으니 내년에도 점수를 못 받을테고 프로그램도 부족해 점수가 낮은 곳은 계속해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되어 결국 문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해 실시한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 사업에 대한 결과도 공유받지 못하고, 지난 지방선거 때 후보자들이 작은도서관 지원에 관한 약속을 했지만 이런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사립 작은도서관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은평구청은 올해 예산을 세우는데 경제악화로 예산 삭감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지만 현재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예산편성 때 작은도서관 관련 예산을 보존하려 했지만 예산 협의 과정에서 불경기에 따른 고통분담을 위해 삭감될 수밖에 없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전달받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서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또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작은도서관 육성지원사업'이 있는데 보통 8월이나 9월에 교부받던 것이 올해는 상반기에 빨리 교부를 받아서 최대한 빨리 작은도서관에 집행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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