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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은평시민신문에서는 시민들이 이번 총선에ㅤ출마 선언한 후보들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도록 후보자 인터뷰를 진행한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은평을 고연호 예비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이다. 인터뷰는 2월 7일 고연호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기자말]
고연호 예비후보 (사진 : 박은미)
 고연호 예비후보 (사진 : 박은미)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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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제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총 다섯 번 선거에 나섰지만 아쉽게 당선을 하지는 못하셨는데요. 

"2005년에 은평을 지역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당시 은평에는 구청장, 국회의원, 시·구의원 모두 한나라당이었고 당에서는 이렇다 할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혼자 사무실 내고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습니다. 한나라당에 맞설 만하다, 이번에 나가면 된다고 할 때 당에서 전략공천을 하더라고요.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였죠. 그 때 온 사람이 장상씨에요. 경선 기회도 얻지 못했지만 수긍했어요. 처음이었고 다음에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죠. 저는 열린우리당 시절에 입당을 했는데 누가 나타난다고 줄 바꾸고 그런 건 제 체질에도 안 맞고 그건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주민을 섬기는게 정치지 무슨 당대표 섬기는 게 정치냐는 생각이었죠.

그 다음 총선(2012년)에서 해볼만하다 했더니 통진당 천호선 후보로 또 단일화를 하는 거에요. 기본 컨셉이 나의 정치성향하고 진보 민주주의 차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누가 국회의원을 하든 큰 차이가 없을 수 있겠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참 고약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떤 상황이었나요? 

"당시 제가 민주당 후보가 됐는데 그 다음에 다시 다시 통진당 후보하고 단일화 경선을 한다는 거에요. 그리고 결과가 나왔고 황당했죠. 관련 자료를 보여달라고 하니 없다는 거에요. 당 대표를 만날 수도 당 사무총장을 만날 수도 없었어요. 많은 의혹이 있었고 이해할 수 없는 희한한 일들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바로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

- 이번에 또 다시 총선 도전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석열 정부 들어선 이후 민주주의는 대단한 위기를 맞고 있어요. 87년 항쟁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를 한꺼번에 말아먹고 있어요. 우리 민주당이 잘하면 막아낼 수 있고 또 막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민주당의 힘을 오히려 당내에서 분열시키는 이들이 있어요. 저는 민주당부터 제대로 서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런 수박정치를 막아내려고 합니다. "
 
고연호 전 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장 (사진: 정민구 기자)
 고연호 전 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장 (사진: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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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열린우리당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16년에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서 활동을 했고 2022년엔 민생당에서 탈당해 다시 민주당으로 복당을 했는데요, 지난 20년 간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민주주의 외치지만 뒤에서는 다른 행동하는 사람들이 예전에도 있었어요. 저는 계파주의 반대하면서 누구한테도 줄 서지 않았어요. 대신 이런 정치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덤볐죠. 그 결과는 늘 공천배제였습니다. 그러면서 또 지역 현장은 지키라고 해요. 말이 안되는 거죠. 민주당이 제대로 서야 윤석열 정부를 견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썩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미 2010년부터 자리 잡았고 이 사람들이 바로 수박정치의 뿌리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수박정치가 온 게 아니에요."

- 민주당의 정신을 따르지 않고 말하자면 권모술수 정치를 하는 이들이 있다는 의미인가요?

"권모술수가 아니라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겁니다. 껍데기만 민주당 간판을 쓰고 당 대표를 팔아먹고 있지만 하는 행동은 더 한 거죠. 자리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더 고약한 거죠. 민주주의는 실천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민주주의를 악세사리로 걸쳐 놓는 건 독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은평을 지역은 현역 의원이 3선 도전을 하는 지역인데요. 도전하는 입장에서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정치는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골목길에서 거리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얼마나 민생이 어려운지 체감할 수 있어요. 사실 전략이라고 할 게 뭐가 있을까요? 이렇게 주민들과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하는 것뿐이지요. 제가 민주당 간판으로 한 번도 못나와 봤지만 주민들은 아시는 거 같아요. 이쯤되면 고연호 그만하라고 할텐데 오히려 한 번 해보라고 응원을 해주십니다."

- 20년 이상 정치를 하면서 후보님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크레파스 하나, 도화지 하나를 제대로 가지고 다니지 못했어요. 수업준비를 못해가니까 미술시간에 멍 때리고 있어야지 체육복 없으니 또 그렇지, 그럴 때 참 아이가 고통스럽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열심히 사시는데 늘 생활이 어려우니 우리 부모님 같이 열심히 사는 분들이 잘 사는 사회가 되는 거 아닌가, 내가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을 가서 보니 내가 잘못생각한 게 아니구나 하면서 선후배 친구들과 열심히 운동을 했어요. 집안의 가족들이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하면서 고문당하고 죽고 다친 얘기를 어려서부터 들었기 때문에 고연호 개인의 행복이 아닌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일찍부터 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똑같습니다."

- 어렸을 때 느꼈을 소외감이 매우 컸을 거 같습니다. 

"엄청 고통스러웠죠. 대학에 가서도 사업을 할 때도 마이너에 속했던 거 같아요. 주사파가 된 친구들이 많았는데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봤어요. 세습은 어떤 이유로든 북한사람들에 대한 탄압이고 김일성 일가가 해 먹은 것도 엄청난 역사적 죄인인데 그걸 아들한테 또 3대로 이어진다는 건 정말 말이 안되는 거죠. 그래서 386세대이면서도 저는 결이 다른 쪽이었죠."

- 후보님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본인만의 장점은 무엇인지 소개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씀드리는 게 더 좋을 듯 합니다. 대학다닐 때 서대문경찰서, 안기부, 학교당국의 반대를 무릎쓰고 이화여대 학생회를 만들었어요. 당시 학도호국단이 있었는데 이거 다 물리치면서 학생선거를 했어요. 재학생이 2 만명이었는데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죠. 연세대가 같은 날 선거를 했는데 이대 투표율이 3% 더 높았습니다. 제가 기획하고 다 만들어냈습니다. 

그 뒤로 졸업을 했는데 같이 운동하던 친구들은 공장을 간다, 혁명을 한다 얘기할 때 저는 학생운동은 김대중 민주주의 정부 수립까지가 맞다, 그 이상은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분명한 소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농민운동, 공장취업 안 했어요. 당시 (운동권)분위기가 결혼, 진학은 별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부모님 노후대책도 좀 만들고나서 다시 민주화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명함 하나 들고 일본에 갔는데 일거리를 주더라고요. 그래서 은평구에 조그만 공장을 만들어서 수출업을 했죠. 나중에는 건설기계 쪽 일을 했는데 3~4년만에 업계에서 인정받을 만큼 올라섰어요. 김대중정권 때는 여성경제인협회에서 열심히 활동했고 은평에 와서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닦아나갔죠. "
 
사진출처 : 고연호 후보 페이스북
 사진출처 : 고연호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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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에서 시급히 풀어야 할 지역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1988년으로 돌아가면 당시 구산동 땅값이 평당 100만 원이었어요. 그 때 강남구 논현동이 100만 원으로 같았습니다. 35년 지난 지금 비교가 안되죠. 발전이 되고 편의시설을 갖춘 곳은 그렇게 발전했는데 그동안 은평은 뭐했나요? 노재동 구청장, 이재오 의원 시절에 발전 안되니까 여러번 바꾸자하면서 민주당으로 바뀌었는데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그동안 발전이 안된 점은 저부터 통렬히 반성해야 하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교통이죠. 은평은 통일로 하나말고는 길이 안 뚫렸어요. 지하철 6호선도 편도로 막혀서 돌아 나갑니다. 은평새길도 만들어야 하는데 안하고 있죠. 6호선 연장해서 북한산성으로 가고 의정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서울 서북부 은평과 동북부 의정부가 연결되는 거죠. 결국 정부가 할 일은 인프라 구축하는 거고 인프라 구축되면 도시가 발전하는 겁니다.

단지 은평구에 살았다는 이유로 소득전이 현상이 일어나는 건 정당한 건가요? 불공평하죠. 이걸 정부가 용인하면 안되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은평구도 발전해야 합니다. 저는 북한산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고 싶어요. 장애인도 노인도 어린이도 북한산 케이블카 타고 북한산 전경 볼 수 있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일자리 창출도 되고 또 이렇게 은평구에 많은 사람이 오고가면 은평구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 6호선 복선화는 좀 어렵지 않을까요?

"대한민국 건축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싸고 빠르고 불가능한 게 없습니다. 지하도시도 건설합니다. GTX는 지하 50m에서 시속 180km로 달립니다. 복선화는 할 수 있습니다."   

- 은평구는 도시의 주거지역으로 역할을 하다보니 세수확보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미래비전이 필요할까요? 

"은평구는 재정 자립도가 24위죠. 대신 은평구는 북한산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존하면서도 개발하는 방법이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겁니다. 스위스가 세계 청정지구인데 가장 케이블카가 많아요. 케이블카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은평구를 개발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습니다."

- 은평구민에게 좀 전하고 싶은 말씀은? 

"주민 여러분께 항상 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제가 2005년부터 거리에서 아스팔트 위에서 시장에서 등산로에서 약수터에서 만나면서 했던 약속들이 있어요. 제가 공천을 못 받고 출마하지 못하는 바람에 그 많은 약속들이 다 허언이 된 게 항상 죄송하고 마음에 걸리고요. 이번에는 제대로 해서 꼭 나쁜 정치 바로잡고 은평 발전의 계기가 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 지켜봐 주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고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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