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임동혁이 1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임동혁이 1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위를 자리를 되찾았다. 

대한항공은 1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16 25-19 25-17)으로 이겼다. 

3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53(17승 11패)을 쌓은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승점 52·18승 9패)를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이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74일 만이다.

대한항공, 서브로 흔들고 블로킹으로 막고

1위 탈환의 기회가 눈앞에 온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한국전력을 몰아붙였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블로킹으로 차단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며 빠르게 달아나기 시작했다. 

한국전력도 임성진의 퀵오픈과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맞섰으나 대한항공은 임동혁, 정지석,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 등을 적절히 섞어쓰는 공격으로 1세트를 9점 차로 여유있게 따냈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도 블로킹을 앞세워 한국전력의 공격을 차단했다. 공격 기회가 오면 임동혁과 김민재가 송곳 같은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특히 김민재는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 블로킹에 막힌 한국전력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범실을 쏟아냈고, 결국 2세트도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변화가 필요했던 한국전력은 3세트에 서재덕 대신 박철우, 임성진을 빼고 이시몬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박철우의 오픈 공격, 한선수가 이시몬의 퀵 오픈을 블로킹했다. 

24-17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후위 공격을 터뜨리며 1시간 17분 만에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대업' 꿈꾸는 대한항공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1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서재덕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1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서재덕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 KOVO

 
대한항공은 서브 에이스 4-0, 블로킹 14-6으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정지석과 김규민, 한선수가 각각 블로킹을 3개씩 잡아냈으며 김민재와 곽승석도 블로킹 2개씩을 기록하는 등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공격에서는 임동혁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64.52%)을 올리며 외국인 선수 못지 않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타이스 덜 호스트가 12점에 그쳤을 정도로 선수단 전체가 부진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35.8%까지 떨어질 정도로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승리했다면 봄 배구 사정권인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한국전력으로서는 대한항공 1위 탈환의 희생양이 되면서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끈질긴 추격 끝에 1위로 올라서면서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기대하게 됐다. 다만 우리카드가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본격적인 우승 경쟁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에 우리카드는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 콕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는 중대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깊은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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