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5일 헨트에서 KAA 헨트와 KRC 헹크 간의 벨기에 프로 리그 축구 경기에서 헨트의 홍현석(왼쪽)이 헹크의 톨루 아로코다레(오른쪽)와 공을 다투고 있다.

2023년 2월 5일 헨트에서 KAA 헨트와 KRC 헹크 간의 벨기에 프로 리그 축구 경기에서 헨트의 홍현석(왼쪽)이 헹크의 톨루 아로코다레(오른쪽)와 공을 다투고 있다. ⓒ AFP / 연합뉴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활약중인 홍현석(KAA 헨트)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홍현석은 지난 2월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리그 선두 헹크와의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헨트는 아쉽게 2-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홍현석은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으로부터 평점 8.1점으로 팀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LASK 린츠(오스트리아)에서 이적료 150만 달러(19억 원)에 헨트로 이적한 홍현석의 이적시장 가치는 지난 11월 기준 400만 유로(55억 41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한국 선수 중 홍현석보다 이적시장 가치가 높은 선수는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세리에A를 점령한 김민재(나폴리), 절정의 폼에서 최근 부상을 당한 황희찬(울버햄튼), 여름 이적시장을 노리고 있는 왼발의 달인 이강인(마요르카), 그리고 홍현석과 동갑내기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최근 FC서울로 임대된 황의조 밖에 없다.
 
홍현석의 가치가 급등한 이유는 그 스스로 존재감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홍현석은 이번 시즌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벨기에컵에서 2골을,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1골 2도움 등을 기록했다. 시즌 합계 성적은 32경기 출장에 8골 5도움이다. 주필러리그 5위에 올라있는 헨트에서 이번 시즌 홍현석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팀 에이스 위고 쿠이퍼스뿐이다. 리그 득점 3위 쿠이퍼스는 리그 13골 포함 이번 시즌 33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홍현석, 로랑 데포트레와 함께 팀의 5위 선전을 이끌고 있다.
 
벨기에 1부리그는 UEFA 유럽리그 순위에서 8위에 올라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4대 빅리그인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PSG로 대표되는 프랑스, 유망주들의 등용문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다음이 바로 벨기에 리그다. 얼마전 오현규가 입단한 셀틱이 속한 스코틀랜드 리그는 벨기에 다음인 9위에 해당한다. 벨기에 1부리그에서, 그것도 중상위권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펼친 선수라면 다음 스텝으로 빅리그 진출을 기대해볼 만한 것이다.
 
얼마전 마감된 겨울 이적시장을 살펴보면, 홍현석의 다음 행보를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선두 헹크에서 16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던 오누아추(나이지리아, 28세)는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얼마전 열린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브렌트퍼드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 무대를 치렀다. 그밖에 3위 앤트워프에서 7골을 기록한 공격수 미카엘 프레이는 분데스리가 최하위 샬케로 임대를, 4위 클럽 브뤼헤의 수비수 에데르 발란타 역시 샬케로, 공격수 래린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야돌리드로, 수비수 소볼은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했다.
 
뿐만 아니라 홍현석의 팀 동료들 역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보다 높은 리그로 향했다. 21살 공격수 이브라힘 살레(리그 14경기 3골)는 프랑스 리그1 렌으로, 미드필더 엘리샤 오우수(리그 9경기)는 리그1 옥세르로, 수비수 슈욜베르그(리그 8경기)는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떠났다. 풋몹 기준 시즌 평균 평점이 무려 7.39점으로 리그 전체 16위에 해당하는 홍현석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혹은 그 이후에 언제든 보다 높은 리그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정우영처럼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소리없이 강하게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홍현석. 이제 겨우 23살인 그의 앞날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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