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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영가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영가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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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태원 압사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넋을 기리는 조계종의 위령법회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윤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죄송"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은 부모님과 그 가족들이 마주하는 가늠할 수 없는 슬픔 앞에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면서 "그 어떠한 말로도 이 슬픔을 대신할 길이 없는 것 같다.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유가족분들과 치료 중인 분들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추도사 말미에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어루만져 주시는 대덕스님(덕 높으신 스님, 여기서는 '스님 여러분'이라는 느낌의 존칭)과 불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저와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신 이런 비극 발생하지 않게 하는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다"
 
▲ 이태원 참사 추모 위령법회 참석한 윤석열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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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영가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영가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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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영가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해 헌화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영가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해 헌화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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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위령법회는 범종을 울리는 타종으로 시작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이 입장했으며, 먼저 자리한 참석자들과 함께 묵념을 한 후 향림스님의 '삼귀의' 낭독이 있었다. 다음으로 윤 대통령 부부가 준비된 헌화 바구니를 들고 진우스님과 함께 무대 단상에 올라 제단에 헌화했다. 이때 진우스님, 윤 대통령, 김 여사 순으로 나란히 서서 합장 반배를 했다. 

이어서 정문스님(중앙종회의장), 보광스님(호계원장), 범해스님(포교원장)의 분향이 진행됐다. 분향이 끝난 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의 추도사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눈을 감은 채 추도사를 들었고, 김 여사는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청취했다. 

진우스님의 추도가가 끝난 뒤 윤 대통령이 영단 위로 이동해 영단을 행해 합장 반배, 위령법회에 참석한 이들을 향해 합장 반배를 하고서 추도사를 했다. 대통령의 추도사에 이어 위령 의식이 진행됐다. 인묵스님 등 3인이 징과 법고 등 이용해 의식을 이끌었고, 이때 대통령 부부는 서서 합장하고 눈을 감은 채 있었다. 1분여의 위령의식이 끝난 후 참석한 스님들 전원이 정해진 순서대로 헌화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위령법회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종회의장 정문스님, 호계원장 보광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등 주요 종정기관장과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들, 전국비구니회, 조계사, 봉은사 등 수도권 주요 사찰 주지스님과 신도들이 함께해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31일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지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조문했다. 이후 출근길 문답을 하지 않는 대신에 매일 업무를 시작하기 앞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왔다. 이날까지 닷새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서울광장을 찾았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10월 31일 윤 대통령과 함께 조문을 한 뒤, 이틀 뒤인 2일에는 비공식 일정으로 이번 참사로 희생된 10대 고등학생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와 애도를 전했다. 이어 서울의 한 병원에서 부상으로 치료 중인 현직 장병의 가족들을 만났다. 또한 경기도에 있는 빈소에서는 아들을 잃은 부모, 남자친구의 비보를 듣고 급히 입국한 미국인 여자친구를 만나 위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한 뒤 합장을 한 채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한 뒤 합장을 한 채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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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김건희, #이태원 압사 참사, #위령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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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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