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MLB, KBO 좌완 트로이카였던 류현진·김광현이 훨훨 날고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1선발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1점대의 신인왕급 포스를 뽐낸다. 좌완 트로이카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던 차우찬은 현재 KBO리그에서 부상에 신음하며 그저그런 선발투수로 주춤한 모습이다.

FA계약 마지막 시즌인 차우찬은 올해 평균자책점 5.34로 18년도 만큼 실망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 문제가 무엇인지, 두 번째 FA를 앞두고 어떤 변화가 필요할 지 이야기해 본다.
 
2017년 FA계약 첫 시즌 2010년 최고성적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였다. WAR 4.21, 평균자책점 3.43두 자릿수 승수(10승)까지. 반전은 2018년에 일어났다. 승은 2017년보다 2승 더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은 6점대로 폭락하고 패배는 두자릿수(10패)를 기록했다. 작년 2019년 평균자책점은 4.12로 선방했지만, 올해 2020년 성적은 5.34(13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에이징 커브가 오고 있는 것인지, 과연 이제는 놓아줘야할 때인지 궁금하다.
   
차우찬의 연도별 평균구속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차우찬의 연도별 평균구속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스탯티즈



1. 구속 저하

30대 중반을 향해 가면서 직구의 평균 구속은 어느새 20대 시절보다 약 3km가 떨어졌다. 작년 2019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 평균자책점은 1점이 넘는 차이를 보인다. 
 
차우찬의 연도별 성적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차우찬의 연도별 성적 (자료출처 : 스탯티즈) ⓒ 스탯티즈

 
2. 이닝당 볼넷 허용률(BB/9)

2017년 1.95개를 보이며 FA이적 첫 시즌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던 볼넷 허용률이 2018년부터 다시 예전 모습(삼성시절 평균4.46)과 가까워지고 있다.
 
3.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와 피안타율

2016년 차우찬의 BABIP는 높은편이지만 성적은 좋았다. 타구가 안타가되는 운은 따르지 않았지만리그 14위의 평균자책점(4.73)과 12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BABIP는 서서히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2019년부터는 피안타율도 리그평균타율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2019년 리그평균타율 0.267, 2020년 리그평균타율 0.273)
 
4. PFR
PFR값이 리그 평균보다 일정 수준 위에 있으면 파워 피처, 아래에 있으면 피네스 피처라 한다. 흔히 말하는 기교파 투수를 피네스 피처라고 보면 된다.

차우찬이 엘지트윈스로 팀을 옮기고 공교롭게도 PFR이 리그 평균보다 높은 파워 피처 유형으로보일 때(18, 20), 피네스 피처로 보이는 시즌(17, 19)보다 평균 성적이 나쁜 편이었다.
 
변화가 필요하다

차우찬은 평균구속이 떨어지고 피안타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 이닝 당 볼넷 허용률도 리그 평균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로 보인다.

전성기 파이어볼러도 황혼기에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맞춰잡기 위해선 팀의 수비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엘지트윈스의 팀수비율은 7위-6위-3위-2위로 점점 안정되고 있고, 이제는 수비가 안정화된 엘지트윈스의 내외야 수비를 믿고 공을 뿌려야 한다. 차우찬이 다음시즌에도 잠실에서 다시 뛰게 된다면 타자를 힘으로 찍어누르겠다는 생각은 잠시 넣어두어도 좋다.

KBO의 극단적 기교파 좌완투수로는 유희관처럼 맞춰 잡을 수도 있지만, 삼성의 선배였던 윤성환이 가장 좋은 롤모델이다. 왼손 윤성환 버전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내년이면 차우찬의 나이는 2015년의 윤성환가 같은 나이다. 오히려 차우찬의 평균구속은 윤성환보다 더 빠르다. 차우찬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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